일자리 창출 한 목소리 예고...경제 인식은 완전 다른 시각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참석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갖는다.

이날 만남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집권 3년차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화 형식은 자유로운 토론이며 ‘타운홀 미팅’ 방식이다. 90분 동안 정해진 의제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사실상 상견례라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인들은 규제 개혁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기업인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기업인 명단을 살펴보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 22명,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중견기업 39명 등 총 128명이다.

전국상공회의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등이, 서울상의 회장단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등이 참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이 박근혜정부 국정농단과 연루돼 그동안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단에 포함되면서 참석하게 됐다.

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등은 초청에서 제외됐다. 이는 갑질 의혹 연루 등으로 인해 현재 소송 중에 있기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연합뉴스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이날 만남의 슬로건은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다. 이날 미팅은 ‘경제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형식은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타운홀 미팅이란 정책 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을 초청해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를 말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진행하고 기업인과 청와대, 정부, 여당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토론을 한다.

즉 사전에 내용 등을 약속하지 않은 시나리오가 없는 만남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상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이 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기업인 대화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말씀자료는 작성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할 경우에는 ‘연설기획비서관’이 연설문을 작성한다.

하지만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이거나 특정 인물 등을 만날 때는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대화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는 대통령이 특정인물을 만나기 전에 ‘대통령 말씀자료’를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다. 따라서 이번에도 대통령 말씀자료는 작성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당부, 규제 혁신 당부

이날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인들은 규제 혁신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나 허심탄회한 대화가 나뉘어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가 되기 때문에 경제활성화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를 기업인들의 투자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기업인들은 소득주도 성장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업인들로서는 최저임금 대폭상승과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에 따른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점을 이날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소득주도성장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요구를 문 대통령이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는 이날 미팅에 대한 기대가 별로 크지 않다.

재계 홍보실 관계자는 “이날 만난다고 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갑작스럽게 변화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다소 소극적인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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