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 규모 10만명 아래로 떨어져...2009년 이후 낮은 수준

▲ 지난해 12월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KT그룹 우수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지난해 연간 일자리 증가 규모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야말로 고용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82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9만7천명 증가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8만7천명이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전년인 2017년 증가폭은 31만6천명이었다.

문재인 정부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표현까지 했으며 올해 1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각종 보고서에서는 다른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15만명으로 늘어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자리 증가폭 둔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폭은 33만4천명이었지만 곧바로 2~4월은 10만명대로 하락했고, 5월에 7만2천명으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당시에는 최저임금 대폭인상에 따른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로 인해 최저임금 속도조절론까지 제기됐다.

6월에 10만6천명대로 올라섰으나 7월 5천명, 8월 3천명으로 추락했다. 이후 9월 4만5천명, 10월 6만4천명에 이어 11월엔 16만5천명으로 반등했으나 12월 다시 10만명으로 밑돌았다. 7월이 갑작스럽게 급락한 이유는 ‘주52시간’ 실시에 따른 여파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는데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5%로 전년에 비해 0.3%p 하락했다. 반면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22.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홍남기,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런 통계치가 나오자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고용이 양적 측면에서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국민 삶의 터전이고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상반기중 전력투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은 민간투자를 위한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 내수경기와 서비스업 활성화 주력, 청년·여성·어르신 등 취약계층 고용상황 개선 등이다.

또한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고용위기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보다 나아진다고 하지만

홍 부총리가 15만 일자리 창출을 언급했는데 전문가들 역시 전체적인 고용시장을 따져보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2.6%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12만9천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전체 고용시장을 뒤흔들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노동연구원의 입장이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신규 취업자수는 지난해 8만명보다 2배 늘어난 16만명으로,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 전망치와 동일한 3.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고용시장이 갑작스럽게 호전되거나 하지 않겠지만 정부의 노력 등으로 인해 고용시장이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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