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에 흥망성쇠는 정해진다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 말(言) 한 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다. 2018년도를 흔들었던 말들이 있다. 그 말로 인해 흥한 사람도 있고, 그 말 한 마디에 패망한 사람들도 있다.

“지금 넘어가볼까요”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남측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오전 9시 28분쯤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손짓으로 군사분계선 남쪽을 넘을 것을 권유했고,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 대통령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을 건넸고,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즉석 제안하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 분계선을 넘어가 북쪽 땅을 밟았다. 이를 지켜보던 전세계 취재진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부망천”

지난 6월 7일 YTN 토론 도중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인천에 대한 설명을 하던 도중 “서울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을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로 간다”면서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수도권 표심이 급격히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리게 됐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압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평양시민 10만명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고 말했다.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는 평가다.

“나는 소망합니다”

서지현 검사는 올해 1월 29일 검찰청 전용 웹사이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태근 전 검사에게 장례식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 미투 운동에 불을 당겼다. 그녀의 글 하나가 우리 사회의 여성 운동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서 검사는 “우리는 언제까지 ‘그 썩어빠진 것들 그냥 그대로 살라고 냅둬라’라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라고 호소했다.

“내가 김용균이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씨를 기리는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내가 김용균이다”고 외쳤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그로 인해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조금씩 자신 사랑하는 방법 배워나갑시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24·본명 김남준)은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보이그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일뿐더러 국제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미~”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 선수가 경기 도중 동료인 김영미 선수를 부르는 말인 “영미~”가 유행처럼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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