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과거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사람 중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나라)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다”고 발언한 것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결혼이주여성이 과거 중국여성에서 베트남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자체가 저출산 기조로 접어들면서 결혼이주여성 역시 감소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해찬의 덕담

친딘중 부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한-베트남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자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친딩중 부총리는 “여러 민간교류 활동을 통해서 많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는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여성이 ‘상품’이자, ‘기호’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집권 여당 대표라는 분의 시대착오적인 저질적 발언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해찬 대표의 정신 나간 망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다문화시대에 대한 몰이해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나라 다문화가정들을 인종과 출신국가로 나누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정치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베트남 여성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미안함을 표명하고 정치권으로서 이에 대한 방지책을 내놓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의 이런 비판 논평에 대해 오히려 다문화 가정에게 상처를 주는 논평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사진출처= 픽사베이

중국 여성에서 베트남 여성으로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발표했는데 한국남성과 결혼한 전체 외국인 여성 중 베트남 여성이 27.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어머니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34.7%, 중국 22%, 필리핀 7.3%, 캄보디아 4% 등의 순이다.

중국 출신 아내는 지난 2008년 38.6%였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이 많아지면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91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08건(1%)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26만4455건으로 전년보다 6.1%나 감소하면서 다문화 혼인의 비중이 8.3%로 한해 전보다 0.6%p 늘어났다.

이처럼 전체혼인건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다문화 가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통계청은 베트남 여성과의 혼인이 증가하게 된 것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이 한류열풍의 중심이 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시 말하면 이 대표의 발언처럼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선호하는 것도 있겠지만 베트남에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한 몫 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