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등 5대 경영전략, 초과 달성…지주사전환, 사업회사 별로 소통강화
매출·영업이익, 10%·17%↑…“협력사와 동반성장 등 기업가치제고 위해 주력”

조현준회장이 지난해초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지난해 초 효성호(號)의 3대 선장으로 취임한 조현준 회장이 올해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올해 ‘기술로 도약하는 백년 기업 효성’을 주제로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실천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역량 강화 ▲승리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책임경영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 강화 등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우선 조 회장은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실천을 위해 올해 상반기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후 각각의 사업 회사를 중심으로 시장과 소통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주력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은 독립경영체제 구축 후 처음으로 기업설명회를 올해 중반 가졌다.

이는 조 회장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확대한데 따른 자리이었다.

이번 기업설명회에는 국내외 110여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해 효성과 소통했으며, 이들 4개사는 투자자들에게 각사의 중장기 경영 목표와 미래 청사진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이 내세운 올해 경영 방침./사진=정수남기자

효성은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공동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효성은 지난 6월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등 시장과의 신뢰관계를 확대했다”며 “분할 회사들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 등으로 주주가치 실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역량 강화에도 주력했다.

이를 위해 효성화학은 내년 완공 예정인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탈수소화(DH) 공정 시설 등도 건설하고, 효성첨단소재도 베트남, 인도, 태국 등 아시아 타이어코드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700억원 매출이 예상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을 적극 육성한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중반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파리모드시티 인터필리에르’에 참가해 기능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만족하는 기능성 신소재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조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인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참석해 300조원 규모 현지
의류시장 공략을 직접 챙겼다. 사진제공=효성

조 회장은 세계 1위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도 소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9월 하순 상하이에서 펼쳐진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직접 참석해 300조원 규모 현지 의류시장 공략을 직접 챙겼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현지 중국 의류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천명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혁신, 맞춤 마케팅활동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조 회장이 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열심이다.

8월 방한한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 성장의 만나 사업협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번 만남은 위안 성장이 저장성에 투자한 효성의 조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번 만남에서 조 회장은 잉시옹 부비서장, 셩치우핑 상무청장 등 10여명이 현지 유력 인사와 교류했다.

시진핑 주석이 2005년 저장성 당서기 당시 조석래 명예회장과 만나는 등 효성과 저장성은 오래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효성은 중국에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사업에 1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효성의 중국 법인 매출은 2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고 7000명 이상의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다.

(왼쪽부터)최영범 효성 커뮤니케이션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 등이
협약을 체결하고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 재현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제공=효성

조 회장은 올해 ▲책임경영과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 강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 이는 선대 회장 때부터 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창덕궁 복원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문화재청에 1억3500만원을 후원한다.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은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됐으나,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0년 재건해 대한제국 순종황제가 마지막까지 이용했다.

효성은 이번 사업을 통해 내부 공간을 당시 모습으로 재현하고 전기·조명시설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20세기 초 근대 궁궐의 생활상을 되살릴 예정이다.

조 회장은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이 본 모습을 찾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문화재 지킴이 기업으로 더욱 다양한 문화재 보호활동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효성 미소원정대’는 베트남에서 8년째 의료봉사를,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 후원, 사회적 약자 자녀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온누리사랑챔버’ 단원 지원, 장애아동 가족과 소풍, 국립서울현충원 정화활동, 명절 취약계층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사회공헌에 참여하면서 조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고 있다.

효성의 중장기 경영 방침./사진=정수남 기자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협력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외 전시회에 협력사와 동반 참석해 마케팅과 영업활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조 회장은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혼자 힘으로만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다”며 “협력사와의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효성은 조 회장의 이 같은 경영 활동으로 올해 1∼3분기 매출 2조1334억원, 영업이익 798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913억원), 16.3%(495억원)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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