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VS나경원 양강구도속 김영우.김학용 ‘선택은’

▲ 지난 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소관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전체회의에서 행사로 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석을 야당의원들이 문제 삼으며 정회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력 주자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백운악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12월초에 치러진다. 차기 원내사령탑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비상책위원회)에 참석하면서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당 대표를 뽑는 2월말 전당대회에서 전초전 성격도 강하다.

일단 후보군으로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기준(부산 서구), 3선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 등이 유력하다. 중립성향의 나경원 의원이지만 최근 친박계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중립과 친박을 아우르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석호 의원은 비박.잔류파에다 TK 출신이라는 점에서 친박계로부터 미운털이 덜 박혔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최근 비박·친박·잔류·복당파를 아우르는 ‘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당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반면 나 의원은 친박계 행사에 참여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일단 초반 판세는 강 의원과 나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당내 평가다.

반면 비박·복당파이자 수도권 출신인 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있다. 김영우 의원은 51세로 상대적으로 젊음을 강조하면서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강한 야당’을 내세우면서 ‘전투력을 갖춘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김영우·김학용 의원 모두 같은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과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가 관심사다. 일단 김영우 의원은 ‘끝까지 간다’는 입장인 반면 김 의원은 비박계간 연대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박계를 대표해서는 유기준 의원이 나섰다. 4선으로서 경륜과 안정감을 내세우고 있지만 역시 친박계가 몰표를 줄지는 미지수다. 비박·복당파와 전면전을 치루고 있는 홍문종 의원이 힘을 몰아주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원내대표 선거가 2월 전당대회 앞서 치러져 전초전 성격이 강해 차기 당권 주자들과 ‘줄데기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강석호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데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20여명의 김무성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든든한 우군이지만 탈당한 전력이 있는 김 의원이 전면에 나설 경우 친박계로부터 역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인 친박 정우택 의원과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유기준 의원의 경우 황교안 전 총리를 등에 업고 뛰고 있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에 오를 경우 황 전 총리를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초반 판세는 비박·친박·복당파·잔류파로 나뉘어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분위기속에 좀더 자유로운 강석호.나경원 의원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반면 또 다른 변수도 존재한다. 원내대표 출마예상자들이 ‘도토리 키재기’라는 지적과 함께 결국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당 혼란이 가중될 경우 중립성향의 제3인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표적인 인사가 정갑윤 의원이다. 계파색이 엷고 중진인데다 당을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국회부의장을 지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원로인데다 국회부의장에서 ‘급’을 낮추 원내대표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결국 차기 원내사령탑은 복당파와 친박계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계파 결집력이 강하고 중립지대 표를 아우를 수 있는 ‘통큰 리더십’을 보여주는 인사가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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