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략 강화, 플래그십스토어 이어 대리점 개설…“회사 미래, 中에 달려”
내수시장, 리모델링사업으로 승부수…“B2C서 상품성과 경쟁력 크게 개선”

최양하 회장. 사진제공=한샘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국내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한샘 최양하 회장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 회장이 올초 10번째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12일 한샘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1년 임기까지 자사의 세계 500대 기업 진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지난해 중장기 경영목표로 매출 10조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한다.

한샘은 지난해 중반 현지 최대 가구 시장인 상하이시에 한샘플래그십스토어를 마련하고,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다만, 현지 정부가 지난해 국내 사드 설치와 관련해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한샘은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지는 못했다.

이를 감안해 최 회장은 올해 전략을 바꾸고, 현지 유력 기업과 손을 잡았다. 한샘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현지 합작기업은 이를 시공하는 대리점 역할을 맡는다.

한샘은 우선 상하이 인근 지역에 지난달 2곳의 대리점 출점했다. 올해 모두 6곳의 대리점을 개설하고,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게 최 회장 복안이다.

이는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감안한 것으로 최근 사드발 한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현지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국적 기업이 현지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따른 방침이다.

최양하 회장이 지난해 제시한 한샘의 중장기 경영 목표./사진=정수남 기자

이에 최 회장은 독자적인 사업보다는 현지 우수 기업과 함께 우수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샘의 미래는 중국 시장에 달려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중국에 진출했다”면서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 하나 하나를 해결할 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시장도 소홀하지 않는다.

최 회장이 2020년 한샘 출범 50주년을 맞아 자신이 제시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국내 부엌가구, 가정용가구, 시스템가구 각각 1위인 한샘은 자체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가능토록 올해 시스템을 갖췄다. 이로 인해 공사기간도 종전 7일에서 5일로 단축되면서 경쟁력 역시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쟁사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와 상품을 파는 전략이라면 한샘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공간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게 최 회장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서울 상암동 사옥으로 이전하고 자신의 중장기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사진=정수남 기자

최 회장은 “앞으로 한샘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리모델링 사업으로 한샘의 상품성과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업계 1위라는 자만”이라며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 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973년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상무이사로 한샘에 합류했다. 그는 이어 1994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 같은 해 7월 한샘의 대표이사 직을 처음 맡았다.

한편, 한샘은 2013년 매출 1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이듬해 1조3250억원, 2015년 1조7105억원, 지난해 매출액 2조 625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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