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 평균 35%…싼타페·쏘렌토 등 주력 차량 선전 덕
한국GM, 공적자금 8천억 효과나타나…올해 누적판매 4만대 16%↑
르노삼성·쌍용차, 수출역성장, 내수판매로 극복…각각 -5%↓·24%↑

자동차 5사로고. 정수남 기자

[정수남 기자] 10월 국산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 회복에 파란불이 켜졌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매 2년마다 역성장과 성장세를 반복하는 등 침체를 기록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전년보다 마이너스 성장했다.

다만,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놓은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승용차 5사는 모두 36만 952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28만 6523대)보다 29% 판매가 급증했다.

이들 5사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국산차의 내수 판매는 현대기아차가 이끌었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급증하면서 올해 목표(467만5000대) 달성에 성큼 다가갔다. 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같은 기간 내수에서 26.7%(5만 3012대→6만 6288대)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 판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9781대), 대형 세단 그랜저(9037대), 아반떼(7228대), 쏘나타(6326대), 코나(5375대), 투싼(4865대) 등이 견인했다. 이중 그랜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9월까지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달에는 싼타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기간 현대차 수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7만4999대에서 지난달 9만7656대로 30.2% 급성장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28.1%(12만 8011대→16만 3944대) 크게 늘면서, 올해 판매 목표(467만 5000대)를 실현이 확실시 되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올해 목표 달성률이 72%에 이른다”면서 “중국과 미국시장 등 해외시장에서 부진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주요 지역에 신차가 본격 투입될 예정이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10월 내수에서 급성장한데다 지난 3년 간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2010년대 초반 수출 성장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정수남 기자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4만 6100대를 팔아 전년 동기(3만 7521대)대비 22.9% 판매가 크게 상승했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도 SUV 쏘렌토(5346대), 경차 모닝(5289대), K5(4250대), K3(4114대), K7(3784대), 스포티지(3248대) 등이 주도했다.

가아차의 지난달 수출은 8만7460대로 전년 동월보다 56.2%(3만 1462대) 증가율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 3년 간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2010년대 초반 수출 성장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게 협회 분석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올해 누적 판매가 42.8%(9만 3519대→13만 3560대)로 역시 업계 최고에 올랐다.

한국GM은 공적자금 8000억원 투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내수 판매와 수출 회복세로 업계 3위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한국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 엠블럼. 정수남 기자

내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GM은 공적자금 8000억원 투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수 판매와 수출이 다소 회복되면서 업계 3위 위상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에서 8273대를 팔아 전년 동월(7672대)보다 7.8% 판매가 늘었다.

스파크(3731대,15.6%↑), 말리부(1939대,10%↑), 트랙스 등 쉐보레 주력 모델이 내수 판매를 이끈 가운데, 이중 트랙스는 같은 기간 62.5% 증가한 1558대가 팔리면서 자사 성장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한국GM 수출은 19.9%(4883대) 증가한 3만 17664대로, 6월 이후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한국GM은 올해 모두 4만 39대를 팔아 17.2%(5484대) 급증하서 업계 3위를 지지킨데다, 모기업 제너널모터스(GM)의 철수설 이전 실적 회복에 속도를 붙이게 됐다.

한국GM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쉐보레 주력 모델의 제품 경쟁력과 상품성이 고객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며 “이달에는 스파크 특별 판매와 함께 최대 11% 할인으로 실적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10월 수출 역성장을 내수 판매로 상쇄했으나, 누적 판매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차도 10월 내수 판매(8814대)와 수출(9816대)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24%(1704대), -2.2%(2768대)를 보였다.

지난달 QM6 판매(3455대)가 전년 동기보다 51.6% 초고속 성장하는 등 SM6(2155대,24.8%↑), QM3(590대,34.7%↑) 등이 선전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에서 -5.4%(1만9694대→1만9630대)의 역성장장세를 막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36%(2668대) 급성장한 1만82대를 판매하면서 고성장세를 지속했으며, 수출도 모처럼 선방했다. 이 기간 쌍용차 수출은 3270대로 1.8%(60대) 마이너스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올해 2월 내수 판매에서 업계 3위에 오른 이후 9개월 연속 3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에서 업계 3위를 유지했지만, 수출 부진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올해 누적 판매가 1만 3352대로 전년 동기(1만 744대)보다 24.3% 초고속 성장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가 전략 지역인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 투입되면서 수출이 호조를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유럽지역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이달 호주에 직영 대리점을 개설할 예정이라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올해 월 최대 내수, 수출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 최대 판매 달성을 통해 분기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산차 업체가 유연한 연구개발과 판매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면서 “가성비 좋은 고객 중심의 차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한다면 기존 성장세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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