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先교체후 장 後교체...총리·실장·국토·행안부로 확산되나

사진출처=청와대

[뉴스워치=백운악 기자] 청와대는 경제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체하기위해 구체적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고 인사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제지표 악화로 경제 실정이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더 이상 경제 사령탑인 두 인사의 갈등으로 인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다만,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동시에 교체할 경우 현 정부의 소득주도형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어서 시간의 차를 두고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사 시점은 인사 검증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르면 11월, 늦어도 연말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홍 실장은 장관급이지만 다른 부처 장관과 달리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홍 실장이 검증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달 중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8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두 번째 정례회동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장 실장 역시 교체시기도 도마위에 올랐다. 청와대는 일자리와 내수진작 등 경제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선 경제팀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두 수장의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동연-장하성 ‘동반 교체설’이 불거진 다음날 11월1일 김 부총리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디까지나 지금 상황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저”라며 “최근 경제상황이나 고용상황에 대해 제가 책임지는 자세로 일하겠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몇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 역시 당장 그만두기보다는 2019년 예산을 마무리 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고 말해 물러나더라도 국회 예산심의 업무는 완수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 연말 사퇴설이 그럴듯하게 회자되고 있다. 앞서 김동영-장하성 교체론은 6월, 8월, 10월 등 두 인사간 긴장 관계가 형성될 때마다 불거졌다.

하지만 이번에 청와대 분위기는 ‘김동연 내치고 장하성 지키기’, ‘동반교체론’에 대해 일축하기보다는 대통령 몫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두 인사에 대한 교체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경제가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지만 연말연초 내각이 경제, 일자리 우선 정책기조로 바뀔 공산이 높은 상황에서 두 인사 동시교체든 순차적교체 등 어떠한 경우든 현재처럼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특히 두 인사 교체 시점을 전후로 정치인 출신 각료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경제 실정의 한축인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교체설도 그럴듯하게 나오고 있다. 또한 범진보진영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낙연 총리와 역시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개각에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종석 실장의 ‘연말 교체론’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경제부총리 교체와 부분 개각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이끄는 고위 당정청 6인회가 주도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례 만찬회동이 열리는 데 참석자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홍영표 원내대표,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안에 따라서 김동연 부총리나 김태년 당 정책위의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모임은 추미애 당 대표 시절인 지난 7월 이 총리가 처음 제안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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