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전인지와 토크콘서트·신한, 해외사업 강화·우리, 내수 고객 잡기에 열·하나, 디지털 전환에 속도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과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등 국내 은행 ‘빅4’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올해 실적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전인지 선수와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워라밸 토크 콘서트’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와의 만남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KB금융그룹은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와의 만남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워라밸’ 문화를 확산을 도모했다./사진제공= 국민은행

전인지 선수는 행사에서 LPGA 우승을 차지한 소감, 2017∼18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6차례 하는 등 힘든 시간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어간 골프에 대한 열정과 노력, 팬들에 대한 감사, 인간 전인지의 골프와 삶의 균형에 대한 생각 등을 털어놨다.

KB금융 관계자는 “전인지 선수와의 만남을 통해 KB금융이 추구하는 기업문화인 워라밸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며 “임직원의 워라밸은 결국 양질의 대(對) 고객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 신한은행은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모바일 금융사인 아꾸라꾸와 디지털 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고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협업하고, 향후 사기방지와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모바일 금융사인 아꾸라꾸와 디지털 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사진제공= 신한은행 

앞서 양사는 아꾸라꾸가 추천한 고객에 대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채널링’을 선보였다.

신한은행 측은 “디지털 분야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최근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등의 다국적 디지털 플랫폼과 제휴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 디지털 전략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인도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넘버3’ 우리은행은 실질적인 경영실적 개선에 주력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우리은행은 31일부터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해 금리가 최고 연 2.7%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시판한다.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2.5∼2.6%, 확정급여형(DB형)은 2.5∼2.7%이다. 이는 퇴직연금 전용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해 금리가 최고 연 2.7%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시판한다./사진제공= 우리은행 

이 상품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과 영업점에서 각각 가입 가능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입할 수 있다.

DC형, IRP형 가입자는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상품 가입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과 협업을 강화해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해 오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김정태 회장은 30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그룹의 관계사 대표이사와 임원들과 함께 ‘디지털 비전’을 선포했다.

앞으로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할것은 물론, 모든 구성원들의 인식과 조직문화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할 방침이다.

김정태(가운데) 회장과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이 ‘디지털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제공= 하나은행

하나금융은 향후 고객과 상호 작용을 통해 발생한 모든 데이터와 외부 시장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정보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김정태 회장은 “디지털 격변 시대에도 ‘고객 감동’이라는 금융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디지털 사업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생활금융플랫폼 ▲세계적 네트워크에서의 디지털 강화 ▲디지털 채널 비중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에서 KB금융그룹은 2조 5512억원, 1조9152억원을, 신한지주는 2조5099억원, 1조8171억원을, 우리은행은 1조8077억원, 1조3163억원을, 하나금융그룹은 1조8048억원, 1조326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