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반도체 출범 30주년 맞아…매출 82배…中 추격 거세

사진= 정수남 기자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1일 반도체 사업을 영위한 지 30주년을 맞으면서, 향후 호황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반도체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반도체는 1978년에 ‘삼성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한데 이어, 1969년 출범한 삼성전자가 한국반도체를 1980년 흡수 합병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적극 나섰다. 이어 삼성전자는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가전제품, 통신, 반도체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천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창립 기념일을 합병일인 11월 1일로 변경하는 등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는 게 재계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D램 시장에서 1992년 13.5%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 세계 D램 매출의 45% 정도를 차지하면서 독주체재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기흥공장./ 사진= 정수남 기자

통합 당시 매출 3조 282억원, 영업이익 1740억원 역시 올해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으로 각각 82배, 373.6배 각각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교역이 3년만에 1조달러에 재진입한 것도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크게 기여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SK의 추격이 거센데다, 미국과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반도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세계 각지에서 유학한 자국 인재를 비롯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우수한 연구원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모든 전자 제품을 판매, 전시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사진= 정수남 기자

반면,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의 타케시 스즈키 한국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분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종전 반도체는 컴퓨터에만 제한적으로 쓰였지만, 현재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스마트공장, 자동차 등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지속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일축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2000년대 후반 세계 주요업체 간 펼쳐진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살아나는 등 경쟁력이 이미 입증됐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있고, 기술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2월 초 30조원대의 평택 2공장 건립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1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 49회 창립기념식을 진행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부문장인 김기남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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