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9일 빨라...겨울철 한파 전초전

▲ 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6도를 기록하는 등 올 가을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12일 전국 대부분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고 서울과 경기 수원에서는 첫서리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도 양양 설악산으로 -3.4도를 기록했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은 -3.0도, 경북 봉화 -1.2도, 충북 제천 -0.8도 등 마이너스 기온을 보였다. 서울은 5.2도, 수원은 3.9도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에 서울과 수원에서 첫서리가 관측됐는데 서울은 지난해보다 19일, 평년보다는 14일 빠르고, 수원은 지난해보다 18일, 평년보다 11일 이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1500m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지나면서 기온은 더 떨어졌다면서 11월 초순의 기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날씨는 오는 14일까지 춥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가을은 사라지고, 겨울 한파 예고?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는데 문제는 가을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올 여름 폭염이 오히려 기온의 변화를 부추겼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름철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화되고, 이로 인해 겨울철에 시베리아 한파가 한반도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생각이다.

제트기류는 고위도 지표 11km 상공에 부는 바람으로 동쪽으로 1년동안 빠르게 분다. 이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섞이지 않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름철 폭염이 닥치면서 제트기류가 약화되고, 겨울철에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를 하게 된다.

옛말에 ‘여름이 무더우면 그해 겨울은 한파가 몰아친다’는 말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제트기류 때문이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기상학자들은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서울은 지난해보다 19일 빠르게 첫서리가 내리는 등 벌써부터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문경새재에 물들여진 단풍

단풍의 운명은 과연

가을은 점차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과연 단풍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단풍의 절정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것이 식물학자들의 의견이다. 기록적인 폭염은 늦여름을 만들고, 이 늦여름으로 인해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를 점차 늦추게 된다.

가을의 주기가 짧아진다고 하지만 식물이 겨울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풍은 늦게 시작하게 되고, 단풍의 절정시기도 늦게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겨울은 빨리 찾아오지만 단풍의 절정시기는 더욱 늦춰지게 된다. 따라서 하얀 눈을 맞는 단풍을 구경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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