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로 음악 듣기는 기본...음주 추태까지

▲ 강원도 원주 소재 치악산 초입.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서울에 사는 박모씨(35)는 지난 주말 치악산 등반을 하는 도중 등산객끼리 실랑이가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등산객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등산을 하던 도중 다른 등산객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른 등산객은 그 등산객에게 “이 산을 당신이 전세를 냈느냐”라고 따졌고,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던 등산객은 “왜 소리를 지르냐”면서 적반하장으로 따졌다.

치악산 입구.

문제는 이런 장면이 비단 치악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산에 해당된다. 등산을 하다보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등산객을 만나는 것은 다반사다. 이들은 다른 등산객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심취한 상태에서 등산을 한다.

하지만 다른 등산객은 조용해야 할 권리를 찾지도 못하고 시끄러움 속에서 등산을 해야 했다.

박모씨는 “서울의 생활에 찌들어 조용한 산을 찾아왔는데 또 다시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고통이다”면서 다른 등산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대산 주차장. 가을만 되면 행락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로 인해 만원이 된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 행락객들이 많아지면서 산은 소음을 비롯한 각종 문제에 시름시름 앓고 있다.

산 정상에서 막걸리 파티를 벌이는 등산객은 심심찮게 발견된다. 금주가 원칙이지만 누구도 제지하지 않고 있으며, 약간의 음주는 애교(?)로 치부하는 등산 음주에 대해 등산객 스스로 관대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등산객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은 계속 연출되고 있다.

설악산 오색 주차장

산악회 모임으로 온 등산객들은 다른 등산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깔깔 거리면서 등산을 하면서 소음을 내기도 한다.

또한 과일을 먹고 난 후, 껍질과 씨 등은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미명 하에 그냥 마구잡이로 아무 곳에 버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산은 가을철 행락객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몸살을 앓는 경우가 발생한다. 등산이라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한 취미생활이지만 그로 인해 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설악산 오색주차장

박모씨는 “등산을 취미로 갖는 것까지 좋지만 다른 등산객을 배려하면서 등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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