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실사 앞두고 논란 증폭되면서 전망 불투명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 인수전이 뜨거운 가운데 롯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롯데는 최근 갑질 1위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은 물론 신동빈 회장의 선고 공판이 다가오면서 미니스톱 인수에 상당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이지만 갑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고, 신 회장이 만약 유죄 확정 선고를 받게 된다면 미니스톱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측 “확인해줄 수 없다”...비밀유지조항 때문?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설이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롯데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부서에 확인을 해보니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76.06%, 국내식품기업인 ‘대상’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8월말 현재 2535곳 점포를 운영 중에 있고 지난해 매출은 1조 1853억원으로 업계 4위이다.

만약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세븐일레븐과의 통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 2위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

롯데측이 말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입찰 전 비밀유지조항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본입찰을 압두고 실사가 실시되는데 구설수가 증폭된다면 롯데로서는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본입찰 전에 10월에 실사를 실시한다. 만약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뛰어들었다면 10월 실사를 받아야 하는데 논란이 발생하게 된다면 실사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고공판과 갑질 1위 불명예로 인한 국회 국정감사가 실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선고공판 10월 5일 예고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10월 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재판장 강승준)에서 열린다.

만약 제3자 뇌물죄와 관련 ‘묵시적 청탁’의 성립 여부를 인정한다면 유죄 확정 판결을 받게 되고, 롯데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신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면허취소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의 장기 부재는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등에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미니스톱 인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 총수가 위법행위로 인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 실사에 반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갑질 1위 불명예, 올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르나

더욱이 롯데가 최근 갑질 1위 불명예를 안았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현황’에 따르면 위반 업체가 총 48곳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고 롯데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롯데닷컴의 경우 2013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총 6개 납품업자와 위·수탁거래를 하면서 상품판매대금 총 1700만원을 늦게 지급하고 지연이자를 미지급해 과징금이 부과됐다.

게다가 롯데마트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납품직원 불법에 대한 철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으로 또 다시 처벌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롯데건설의 아하엠텍 갑질 논란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상대로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이 최근 8~9월에 벌어진 일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롯데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정무위 관계자는 “롯데의 갑질이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국정감사에서 롯데의 갑질 문제가 다뤄지기 시작한다면 미니스톱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편의점 사업이라는 것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상생협력을 강조해야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롯데가 그동안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인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지적을 받고, 공정위 등에서 계속해서 제재를 받는 등 이런 이유로 인해 실사 점수에 반영된다면 미니스톱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롯데의 굴욕, 평양 방문단에 합류도 못해

더욱이 롯데는 최근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평양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굴욕적인 사건을 겪었다.

재계 5위 순위임에도 불구하고 평양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롯데는 그동안 북방TF까지 구성하면서 대북 경협에 야심차게 준비를 해왔었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기업인만 방북을 하게 됐다.

특히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이 다른 일정이 잡히면서 김용환 부회장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신 회장이 비록 구속 상태인 점을 감안한다면 황각규 부회장이 방북단 명단에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계 5위로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이런 점도 미니스톱 인수 실사에 반영된다면 롯데로서는 쉽지 않은 인수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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