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하반기 공채 시작으로 9월 중순 몰려있어

▲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정기공채를 실시하면서 은행권이 하반기 공채 시즌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2일 하반기 정기공채에 415명에 달하는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정기공채와는 별도로 IT, 신기술, 디지털, IB, WM 등 핵심성장분야에서 경력직 전문인력 200여명도 올해 말까지 함께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210명을 뽑는다. 상반기 170명과 합하면 총 380명을 신규채용한다.

신한은행은 아직 미정이고, KEB하나은행은 9월 중순에 채용 공고를 하며 채용 규모는 400~500명 정도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9월 중순에 510명(일반 250명)을 채용하며, NH농협은 9월중에 150명을 선발한다.

채용비리 악몽 털어내기 위한 안간힘

이처럼 금융권이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지만 가장 걱정스런 부분 역시 채용비리 논란을 털어내는 것이다.

상반기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 수사를 받아야 했고, 일부 인사는 기소가 되는 등 금융권은 악재에 휩싸였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KB국민, KEB하나, 우리,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와 관련,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수사를 했고, 6월 18일 12명을 구속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된 사람은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성세환 전 부산은행장,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들이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이 기소 대상에서 제외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런 이유로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고 해도 금융권은 조심스런 것은 당연지사이다. 때문에 보다 공정한 공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반기 금융권 채용의 특징은 크게 ‘블라인드 채용’, ‘필기시험 부활’, ‘외부 전문가’로 볼 수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면접관에게 면접자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면접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필기시험 부활 역시 면접자의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남기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는 필기시험 대신 논술시험이었는데 논술시험은 그동안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었다.

이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한 직업기초능력평가와 경제·금융 관련 상식 평가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또 다른 특징은 채용과정에 있어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를 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아예 면접에 AI(인공지능)도입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임직원 추천제를 아예 폐지했다.

이런 노력이 과연 금융권에 불어 닥친 채용비리 불신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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