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추에도 폭염은 계속 이어져

▲ 소나기가 내린 지난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7일은 절기상으로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이다. 이날 전국 곳곳에는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는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서 수증기가 상승기류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 찬공기와 만나게 되면 내리는 비로 주로 ‘적운’ 혹은 ‘적란운’의 형태를 띄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다.

여름철이 되면 지표면은 뜨겁게 달궈지는 반면 상공에는 찬공기가 존재하면서 서로 기온 차이가 상당히 보이게 되면서 소나기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거센 상승 바람이 불게 되면 수증기가 상공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구름이 형성되고 소나기가 내린다.

입추인 이날 소나기 예상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내륙 많은 지역과 제주도이다. 소나기가 내리면 기온은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소나기가 그치고 난 후 다시 기온이 올라 덥겠다.

소나기의 어원 중에 민간어원설로 농부들이 소내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뭄이 심한 여름날 시골 농부 두 사람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하늘을 보고 한 농부가 해가 지기 전에 비가 내린다고 하자 다른 농부가 비가 왜 오냐면서 서로 공방을 벌였고, 누가 맞는지 내기를 하자면서 내기에서 진 사람이 자기가 기르던 소를 주기로 했는데 그날 마침 비가 내리면서 ‘소내기’가 ‘소나기’가 됐다는 것이 민간어원설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쇠내기’라고 표현돼 있다. 여기서 ‘쇠’는 소(牛)가 아닌 ‘몹시’ 혹은 ‘심히’라는 뜻을 가진 ‘부사’이다. 여기에 날(出)의 의미를 가진 ‘나’와 접미사 ‘기’가 만나면서 ‘쇠나기’가 됐다.

다시 말하면 ‘몹시 내리다’를 표현한 말이 쇠내기인데 이것이 변형되면서 소나기가 된 것이다.

소나기를 흔히 소낙비라고 표현을 하는데 ‘낙(落)’은 ‘떨어질 낙’의 한자어로서 ‘몹시 떨어지는 비’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소나기 관련된 속담으로 ‘여름 소나기는 황소등어리도 다툰다’는 말이 있다. 여름철 비는 소나기인데 자우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내리기 때문에 1m 정도 되는 소 잔등도 비맞는 부분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정도라는 뜻이다.

‘소나기 3형제’다는 속담은 소나기는 반드시 수차례 빗발이 약하고 강한 것이 교차돼 쏟아진다는 뜻이다.

한편,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보통 우리가 가을을 24절기로 표현하면 입추부터 입동(立冬)까지를 가을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입추라고 해서 무더위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로 칠월칠석을 전후해서 밤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올해 칠월칠석은 8월 17일이다. 그 전날인 16일은 말복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아무래도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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