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이제 연례행사, 도시숲 조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폭염이 연일 계속 지속되면서 도시숲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도심보다는 도시숲이 평균 2.3℃ 낮아 시원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도시숲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숲은 말 그대로 도시 한복판에 숲을 만드는 것으로 도시, 마을 또는 교외 즉,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에 의해 영향을 받는 공간 내에서 자라는 숲 또는 공원녹지 등을 이르는 말이다. 길거리의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들을 모두 포함한다.

도시숲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시숲의 필요성이 더욱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원한 에어컨 역할 하는 도시숲

서울 남산의 숲속에서 쉬고 있는 김모씨(69)는 “남산과 집이 가까워서 자주 나온다”면서 도시숲에서 쉬고 있으면 시원해서 폭염 걱정을 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5~7월 원적산, 문학산, 늘솔길공원 등 3개 도시숲의 피톤치드류와 기상인자를 측정한 결과, 한낮 평균 온도는 도심보다 2.3℃ 낮고 평균 습도는 10.7%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어 체감온도를 낮추고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의 온·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으로 숲에서 쾌적함을 느끼는 주요인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16년 발표한 ‘도시숲의 열재해 감소효과’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이 도심보다 최대 3도 가량 낮고 신체활동 피로도도 거의 없었다.

이 자료는 홍릉산림과학연구시험림을 포함해 7개 지점에서 실시한 기온관측과 위성영상 결과로 도시숲과 도심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홍릉숲의 기온이 숲 바깥보다 평균 2도 가량 낮았고, 침엽수원은 최대 3도까지 차이가 났다.

침엽수는 단위면적당 잎 면적이 넓어 왕성한 증산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결과 맨땅보다는 잔디밭, 잔디밭보다는 숲, 활엽수보다는 침엽수 지역이 온도저감 효과가 크면서 도시숲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일반 가로수길보다는 터널형 가로수길이 더 시원

이 연구결과는 결국 일반적인 가로수길보다는 터널형 가로수길이 더 시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이고 시민들이 좀더 시원한 환경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터널형 가로수길이 필요하다.

터널형 가로수길은 도심으로 햇볕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도시의 기온을 2~3도 하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터널형 가로수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도시숲 조성, 관리법 제정 절실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숲관리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기존 도시계획법이나 공원법 등이 있지만 도시숲을 조성하고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도시숲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

도시숲을 개척하고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애해당사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제정 역시 쉽지 않다.

조경업자들은 이미 도시계획법이나 공원법 등으로 인해 국토교통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숲관리법이 제정된다면 산림청의 관리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중고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기존 공원법 등으로도 충분히 도시숲을 조성할 수 있음에도 도시숲관리법을 제정한다는 것은 산림청이 도시숲 조성의 주도권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도시숲,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숲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도시에 숲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제 확연하게 느끼게 됐다. 또한 폭염은 매년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도시에도 숲이 조성돼야 하며 이로 인해 도시의 기온이 2~3도 낮춰진다면 그만큼 시민들은 쾌적한 도시생활을 즐길 수 있다.

도시숲 연구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도시숲이 1평당 에어컨 10대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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