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택스에 분노하는 여성들, 왜 미용실 요금에 성차별이 들어가는가

▲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미용실 이용 요금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비롯한 각종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성 소비자 이용 요금이 왜 남성 요금보다 비싸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핑크 텍스’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여성용 재화·서비스가 남성용보다 금액을 더 매기는 것을 ‘핑크 텍스’라고 부른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용실 이용 요금이다. 커트의 경우 여성은 1만 8천원인데 비해 남성은 1만 2천원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6천원이 더 내야 한다는 이유다. 물론 미용실 관계자는 여성 머리가 더 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남성 머리카락을 커트하는 것이나 여성 머리카락을 커트하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용실 이용 요금의 성차별 논란은 비단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각종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성차별 요금이라면서 비분강개하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용실 이용 요금을 더 내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직장인 A모씨(35)는 “기장별로 가격을 매기는 것도 아니고 성별로 가격을 차등으로 매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력 좋은 헤어디자이너별로 차등으로 요금을 지급하거나 기장별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저렴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비싸게 책정된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점차 나오고 있다.

이는 백인에게는 1만 5천원, 흑인에게는 2만원을 받는 인종차별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여성과 남성의 근로소득 격차가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2017 성(性)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에 따르면 2016년 서울여성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196만원으로 남성(310만원)의 63.2% 수준이다.

다시 말하면 남성 근로자가 여성 근로자에 비해 임금은 더 받으면서 미용실 이용은 더 저렴하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미용실 이용 가격의 성차별적 요소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머리카락 길이 등에 따라 혹은 헤어디자이너의 능력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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