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수돗물, 페놀 사건에 이어 또 다시 불안감 엄습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최근 환경부가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과불화합물이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영남권 수돗물에 다량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1991년 페놀 사건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수거, 분석한 결과 과불화합물 농도가 리터당 100ng(나노그램)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산학협력단 역시 지난해 1~2월 전국 행정구역별로 가정의 수돗물을 분석해 낸 연구보고서도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ng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수돗물 15ng 보다 5배 높은 수치다. 부산은 109ng로 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불화합물은 지난달 29일 환경부가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물질인데 주로 표면보호제로 파켓,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 등에 사용되며 방수효과가 있다.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991년 페톨사건이 뭐기에

이에 대구 시민들은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사건 때문이다.

당시 구미 구포동 두산전자 저장탱크에 보관하던 페놀 원료 30t이 사고로 새어 나와 낙동강에 흘러들어갔고, 오염된 물은 낭동강 하류 50km 떨어진 대구 취수장에 들어왔다. 이에 대구 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하면서 식수 대란이 일어났다.

이후 1994년 1월 벤젠과 톨루엔이 검출됐으며 2006년 7월 주요 취수장에서 유해물질인 퍼클로레이트 검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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