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분 정리 발언에 관련주 하락세 보여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산업조직학회와 고려대 ICR 센터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현 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말 한 마디에 주가가 출렁거리면서 소액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렸고, 19일 주식시장은 출렁거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벌개혁을 강조하면서 재벌 기업들의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회사 등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는 결국 일감몰아주기 행태를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논리다. 지분 매각이 어려우면 계열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방침은 결국 주식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연히 관련 주가는 하락하게 돼있다.

지난 17일 관련주 폭락...소액주주, "김상조 사퇴하라"

실제로 이날 관련주는 폭락했다. 삼성SDS는 전날보다 14% 급락한 19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 I&C는 14% 급락, 이노션은 7%, 제일기획은 4%, 대한통운은 3%, GS리테일은 2% 하락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이날 주가는 요동친 것이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분노를 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18일 공정위에 ‘간담회 발언에 대한 질의 및 대책 마련 촉구’라는 공문을 통해 따졌다.

소액주주들은 김 위원장의 지분 매각 발언은 초법적이고 공개적인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사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19일 김상조 “비상장계열사” 해명...관련주 다시 급등

김 위원장은 이런 논란이 일어나자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비상장 계열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비상장 계열사라고 밝히면서 이날 관련주는 다시 급등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개장 초기 19만 5500원에서 시작해서 김 위원장이 발언을 한 시점부터 급등하기 시작해서 20만 6천원에 마무리됐다.

신세계I&C 역시 13만 4천원에 출발해서 9만 4천까지 떨어졌다가 김 위원장의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상승해서 13만 6500원에 마무리 됐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발언 하나 때문에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재벌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지만 소액주주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