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제컨트롤타워는 김동연” 외쳤지만...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패싱 논란 진화에 진땀을 흘렸다.

김 부총리가 그동안 계속해서 최저임금 대폭인상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신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반박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김 부총리가 진실을 이야기했다면서 김 부총리를 두둔하기 시작했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슈가 지방선거로 번져나가기 전에 서둘러 진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문 대통령 “최저임금 인상 긍정 효과” vs 김동연 “일자리 악화”

사건의 발단은 김 부총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가계소득 동향 점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작심발언을 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날 청와대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밝히면서 김 부총리와 대립각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한국경제 진실 이야기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부총리 패싱 논란에 대해 1일 입을 열었다. 정진석 경제파탄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울산 남구 김기현 울산시장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문정부 경제 참사 규탄 서민 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서 “한국 경제의 진실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속도조정론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김 부총리는 대한민국 공직자 관료로서 양심과 소심을 지키는 발언을 했다”면서 광야로 뛰쳐나와달라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대통령과 장하성 정책실장, 홍용표 경제수석은 김 부총리의 이야기를 묵살했고 장하성 실장 손을 들어줬다”면서 김 부총리 패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좌회전 깜빡이 켠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추락하는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 6·13 지방선거의 의미. 목표”라고 밝혔다.

청와대-민주당 “경제컨트롤타워는 김동연”

이처럼 자유한국당이 김 부총리 패싱을 언급하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왜 기재부 장관을 경제부총리로 앉혔겠나”라며 “경제정책 전반의 권한을 기재부 장관에게 줬기 때문에 경제부총리라는 직책을 준 것”이라면서 김 부총리 패싱론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경제부총리가 혁신성장 정책의 컨트롤 타워”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김 부총리가 책임감을 갖고 혁신성장 전략을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며 “김 부총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고 추켜세웠다.

이처럼 청와대와 민주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이유는 김동연 패싱이 자칫하면 지방선거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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