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1000명 웹조사,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계층에서 "외로움 덜 느낀다"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외로움도 소득이 많으면 덜 느끼고, 소득이 적으면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18~29일 만 19세 이상 전국 1천명 웹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자 중 최근 한 달간 외로움을 응답자 7%는  ‘거의 항상’ ,  19%는 ‘자주’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4명 중 1명 이상이 상시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1%도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외로움을 더 느낀다고 응답하고 있는 점이다.

200만원 미만은 더 크게 외로움 느껴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9%가 "빈번하게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반면 200~500만원 층에서는 18~26% 정도가,  5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31~33% 정도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월 500만원 이상의 소득 계층에서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로움을 느끼는데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혼의 11%와 30%는 각각 ‘항상’ 혹은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반면 사별을 하거나 이혼한 경우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14%(이하 항상)와 21%(이하 자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을 때는 각각 4%와 14%를 기록해서 혼인을 하면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숫자가 1명일 때에는 각각 19%와 27%를 기록했고, 2명일 때는 4%와 17%, 3명일 때는 5%와 19%, 4명 이상은 6%와 17%로 나타났다. 가족 숫자가 1명일 때는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만 2명 이상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외로움이 일상화된 사람은 걱정·무력감·짜증·분노가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외로움은 관계적 요인·건강·성공 여부 영향

가정생활에 불만인 응답층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47%인 반면, 만족하는 응답층에서는 14%로 낮았다.

아울러 외로움을 빈번하게 느끼는 비율이 친구·동료 관계에 불만인 사람들 중에서 43%, 만족하는 집단에서는 17%로 크게 차이가 났다.

본인 건강 상태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외로움의 체감도가 35%, 건강상태가 만족하는 경우는 16%였고, 사회적 성공여부에 불만인 집단에서는 31%, 만족인 집단에서는 13%를 기록했다.

인터넷 소통은 결국 한계 보여

동거가족과 대화를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하는 경우 39%가, 일주일에 2~3회의 경우 30%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루에 한 번 꼴로 자주 얼굴을 마주치는 가정에서는 20%로 크게 낮아졌다. 결국 동거가족과 대면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외로움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취미·문화모임이나 종교단체, 동창회 등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SNS나 인터넷 동호회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35%가 외로움을 실감한다고 답을 하면서 온라인 소통에는 상당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로움에 대해 응답자 40%는 정부 차원에서 대응을 원하고 있지만 46%는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다시 말하면 외로움은 국가가 해결해줄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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