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이젠 스포츠계도 과거의 스파르타식 훈련방식이 사라졌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스포츠 감독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진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막말과 폭행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짓밟는 충격적인 현장을 직접 찾았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 태권도대회 단체전. 중등부의 한 코치가 갑자기 학생들에게 막말을 퍼붓는다.

모 중학교 코치는 "무슨 엄살이야 미친놈아. 그 정도로 발이 안올라가는 게 말이돼. 툭하면 아프다고 지랄이야. 그럴려면 기권해 이XX야."

화를 삭이지 못하고 발로 선수의 엉덩이까지 걷어차고 저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서는 "그따위 정신상태로 단체전 뛸 자격이 없어. 너는 끝이야 이제."

개인전을 펼치는 옆 경기 코트도 마찬가지. 코치의 막말은 여학생들에게도 예외없이 쏟아진다.

모 여중학교 코치는 "왜 병신같이 게임뛰는거야. 미친 XX야. 저 닭대가리를 그냥, 어휴....!"

"운동하지마 진짜로. 볼짱 다 봤으니 때려쳐 XX야!" 라며, 끝내 선수의 마지막 자존감까지 무너뜨리는 말에 어린 여학생은 자포자기 하듯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이처럼 스포츠 현장에서의 욕설과 폭행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난 2013년 운동선수의 28.6%가 폭력피해를 당한것으로 조사됐는데,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 커진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의 한 유소년 축구 클럽 감독을 비롯해 초-중-고 여러 종목에서 상습 폭행혐의로 고소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상습폭행 조사를 맡았던 한 경찰관은 "성적에 대한 욕심이 크다보니까 그런 것같다"며 "20여차례 폭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조사받은 감독도 피해자말이 맞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성적에 따라 자리가 요동을 치기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는 항변이지만, 폭행은 어떤 상황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맞으면서 까지 운동하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당혹스럽다. 지도자 선발과 자격 요건 등에 하루빨리 종합적인 인성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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