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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시각] '바늘구멍' 은퇴자 취업, 성공의 길 있다전 직장 업무와 관련된 일자리 찾아야 재취업 가능성 높아져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쉴 만큼 쉬어서 이제 일을 구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나이가 많아 면접에 불러주지도 않고…”

60세 남성 신 모씨는 5개월 전 30여 년을 일한 직장에서 정년퇴직했다. 은퇴 후 연금으로만 살아가기엔 부족하다고 판단된 신 씨는 3개월 전부터 새 직장을 구하고 있다.

신 씨는 퇴직하면 쉬면서 종종 여행 등 취미 생활을 하며 사는 삶을 기대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삼식이’라며 푸념 섞인 웃음을 지었다. 삼식이는 하루 세끼 모두 집에서 먹는 은퇴한 남편을 비꼬아 표현하는 단어다.

편안한 여생 발목 잡는 물가 널뛰기

최근 중장년 취업시장을 기웃거리는 정년퇴직자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은퇴 후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지않기 떄문이다. 이에 많은 정년퇴직자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구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고용 쇼크와 인구 고령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정년퇴직자의 구직의 길은 점점 험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최저임금의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한 인원감축 여파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절벽에 내몰린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고용대책으로 내놓았다.   ‘일자리 추경’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 되더라도 정년 퇴직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일자리 추경을 비롯한 정부의 고용대책이 청년 실업난 해소 쪽에 비중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

재취업 시장 절벽사회문제 유발

  노인 빈곤층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작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수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서 노인 빈곤율이 함께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역 근처에서 신문 구직 면을 보고 있던 최 모(66)씨는 “우리 연령대에 가장 큰 어려움은 가난”이라며 “보살펴주는 사람 없이 사회에서 낙오되다시피 한 상태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깊은 한숨을 쉬며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얻기 힘들다.  이에 따른 생활비 부족으로 영양실조, 비위생적 생활 등을 피하기 힘들다. 각종 질병 등 건강상의 문제들까지 겹쳐 힘들다”고 토로했다.

노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2016년 이뤄진 노년층 복지 조사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년층의 10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노년층의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기타 원인으로는 ‘건강(24.4%)’, ‘외로움(13.3%)’, ‘부부·자녀·친구 갈등 및 단절(11.5%)’ 등의 순이었다.

 상황은 이렇지만  정부의 은퇴한 중장년 및 노년층에 대한 복지정책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노년층의 국민연금 월 평균 수령액은 34만6000원(2015년 7월 기준)에 불과하다.  이는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99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꽁꽁 언 구직시장, 깨면 된다

얼어붙은 중·장년층 고용 시장에서 바늘구멍을 뚫은 재취업자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잡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약 2주간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28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중〮장년 채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중견기업들 221곳 중 66.5%가 채용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 중 64.2%는 올해 중〮장년 채용 계획 의사를 밝혔는데, 이 계획을 살펴 보면 정년퇴직 재취업자들에게 좋은 힌트가 담겨 있다.

직종별 채용계획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26.8%로 가장 많고, ‘연구‧기술(20.0%)’, ‘생산·품질관리(19.3%)’, ‘영업·마케팅(17.7%)’, ‘사무관리(16.2%)’ 순으로 이어진다. 이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취업이 가능하지만, 구직하는 직종이 전 직장과 관련됐다면 보다 효과적인 재취업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소〮중견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중·장년 채용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꼽는 사항들을 확인하면 자신의 경쟁력을 알 수 있다. 담당자들은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융화력(36.5%)’을 꼽았다. 이어 ‘성과 창출을 위한 직무역량, 외국어 등 전문지식(24.7%)’, ‘높은 업무 강도에 적응할 수 있는 건강(21.5)' 등으로 응답했다.

또한 도움을 받은 분야로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 역량 제고(32.5%)’와 ‘업무 충성심, 성실성으로 일하는 분위기 쇄신(28.7%)' 등을 꼽았다.

이소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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