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 119, 직장 내 ‘갑(甲) 오브 갑’ 사례 10선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가 ‘물세례 갑질’로 인해 서울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던 1일 기상천외한 ‘직장 내 갑질’ 사례가 한 시민단체에 의해 폭로가 됐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자의 날을 맞아 이날 직장에서 벌어진 갑질 사례 70개를 선택하고, 이 중에서 ‘갑(甲) 오브 갑’ 최악의 갑질 10개를 선정, 발표했다.

이들 갑질을 살펴보면 ‘간호사 태움’을 비롯해 ‘개목걸이 갑질’ ‘아빠 갑질’ ‘닭사료 갑질’ 등 상상을 초월한 갑질이 소개됐다.

직장갑질 119 측은 오픈카톡 등에서 매일 100건의 직장 내 갑질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임금체불(24%), 직장내괴롭힘(15%) 징계해고(9%), 노동시간(8%)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직장 내 갑질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 공정거래위원회, 국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직장 갑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직장갑질 119가 선정한 최악의 갑질 10개.

개목걸이 갑질

개목걸이 갑질은 운수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제보한 갑질인데 문제의 회사는 버스기사가 운행 도중 교통사고, 교통법규 등을 위반하면 사고 내용과 피해액, 이름 등을 적은 종이를 목에 걸게 하고 사진을 찍어 회사 게시판에 올렸다.

성폭력 피해자 애인 권고사직 당해

회사 회식 1차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2차로 노래방을 가게 됐는데, 이때 회사 대표와 피해자가 우연찮게 먼저 노래방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회사 대표가 피해자에게 “노래 안 부르느냐”면서 몸을 더듬는 성폭력이 발생됐다. 이에 피해자는 노래방 성폭력을 다음날 회사에 알렸지만 회사는 대표와 피해자가 함께 해외 출장을 가도록 지시했다.

마침 피해자와 함께 근무한 피해자 연인이 이를 항의했지만 피해자 연인은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당했다.

노비계약

모 회사 직원은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면서도 너무 적은 월급에 퇴직을 결심했다. 하지만 담당 팀장은 ‘회사와 맺은 계약 때문에 90일 동안 회사를 나갈 수 없다’면서 회사를 나간다면 하루 15만원씩 차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상을 입거나 어떤 사유가 있어도 퇴사할 수 없었다.

이에 수차례 퇴사 의사를 피해자는 밝혔지만 지점장이 문자를 통해 “계약 만료될 때까지 하루 15만원씩 차감하겠다”고 통보를 했고, 피해자는 전(前)달 월급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회사에 돈을 지불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닭사료 갑질

한 중소규모 사업체 회장은 개인 별장 관리나 봉사활동, 운전기사 업무까지 회사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명절에 가족 여행을 간다면서 회장은 직원들에게 비어있는 별장으로 출근해서 닭과 개에게 사료를 주라고 요구했다. 또한 업무시간에 닭사료가 떨어졌으니 사오라고 지시를 했다.

마사지 갑질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단장은 “운동 잘하고 몸이 좋은 직원을 추천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대원을 선발한 후 매일 체력단련실에서 함께 운동하고, 운동을 마친 후 선발된 대원들에게 전신마사지를 지시했다.

2시간 경비 후 4시간 휴식 방식으로 근무하는 대원들은 단장의 운동을 돕느라 식사까지 거르며 운동과 마사지를 병행해야 했다.

생리대 갑질

한 공공기관은 무기계약직 노동자가 생리휴가를 신청하면 정규직 팀장 및 책임자 직원들이 생리대를 보여달라면서 검사를 했다.

더욱이 이 곳은 임신한 직원이 갑작스럽게 하혈로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도 강제로 출근하도록 압박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 문제의 갑질 직원은 여성 직원들에게 “돌아가면서 임신하라”고 폭언까지 퍼부었고, 폭언에 견디지 못한 한 명은 퇴사했다고 한다.

아빠 갑질

방송계 한 제작사 대표는 회식자리에서 피해자에게 폭탄주를 억지로 먹인 후 피해자의 신체를 더듬는 행위를 했다.

이 제작사 대표는 피해자에게 성적으로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했다. 이에 피해자가 대표의 손을 뿌리치고 식탁 밑으로 숨자, 제작사 대표가 피해자를 향해 “아빠라고 생각하고 안아봐”라고 외쳤다.

집청소 갑질

한 제보자의 아버지가 겪은 갑질인데, 비정규직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는 피해자는 회사 행정부장으로부터 “내일 이사를 하는데 내 허리가 안 좋으니 오후에 와서 우리 집청소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피해자는 “알았다”고 답했지만 자식에게는 “화장실 청소한다고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면서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턱받이 갑질

경력 있는 신입으로 들어온 피해자는 막내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사장이 식사를 할 때마다 ‘턱받이’를 해줘야 했다.

간호사 태움

간호사 태움은 워낙 유명한 사건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자살을 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내용이다. ‘태움’은 ‘후배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을 간호사 사회의 군기 문화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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