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엄격한 직종, 점차 깨지고 있다

▲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 진행을 하면서 지난 12일 하루종일 화제가 됐다./사진출처= MBC 뉴스플러스 영상 캡쳐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이제 안경 낀 여성 아나운서, 네일 아트한 여성 승무원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동안 격식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직종들이 점차 그 형식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MBC ‘뉴스투데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착용한 채 뉴스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상파 뉴스에서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를 진행하면서 그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계속 유지하는 등 화제가 됐다.

그동안 여성 아나운서는 안경을 벗고 뉴스를 진행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를 진행할 경우 시청자의 항의도 빗발쳤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 아나운서도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를 진행해도 거부감이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격식의 파괴는 항공기 승무원에게도 이뤄졌다. 제주항공 비행기에는 안경 쓴 승무원, 네일아트한 승무원을 볼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은 최근 ‘객실 승무원 서비스 규정’을 변경, 승무원의 안경 착용과 네일아트를 허용했다.

지금까지 승무원이 안경을 쓰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시력이 나쁜 승무원은 콘텐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관행이었고, 손톱에는 단색 매니큐어만 칠했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새 규정에 ‘안경 착용 허용’, ‘파손에 대비해서 여분의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 소지’ 등의 내용을 추가했다.

다만, 과도한 ‘큐빅’이나 ‘스톤 아트’ 등 스쳤을 때 상처를 입힐 정도가 아닌 선에서 허용하고, 모든 색, 모든 종류의 네일아트가 가능하도록 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대세를 바꾸기 힘든 조그마한 변화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서비스 직종에서는 과도한 화장이나 과도한 손톱 장식 등에 대해서 규제를 하고 있다. 머리 모양이나 머리 색깔도 제재를 가하는 기업들도 있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격식이 점차 파괴되고 있다. 여성 직원은 항상 ‘단정한 치마에 수수한 화장을 하고 검은 머리카락을 지니고, 단색의 손톱 매니큐어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서비스 직종에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 여성 직원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격식은 점차 깨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 마음이 넓어지면서 여성 직원의 복장 상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서비스 기업들은 아직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곧 격식은 파괴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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