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벌 총수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여성이 공사현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만든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 채팅방에 올라온 영상이다.

여성이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안전모를 착용한 여성에게 손가락질하고 팔을 잡아채 밀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고, 여성 작업자는 고개를 숙인채 있다가 이 이사장이 쫓아오자 겁을 먹은 듯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더욱이 이를 말리던 직원에게 들고 있는 서류를 빼앗아 바닥에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 영상은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이사장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사람들은 이 이사장이라고 확인해주면서 이 이사장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만약 이 이사장이 맞다면 요즘말로 “이게 실화냐”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그 어머니에 그 딸들” 혹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비난의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직원들에게 행패부리는 어머니와 그 딸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너로서 체통을 지켜야 하는데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였으니 안타깝다.

그 옛날 정태수 한보그룹 전 회장이 직원들을 ‘머슴’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재벌 총수 일가들이 직원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

이제부터 ‘을(乙)의 반란’이 일어나야 한다. 재벌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해 “나도 당했다”라면서 ‘미투 운동’을 벌여야 한다.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논란은 그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제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한줌도 안되는 자본 권력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재벌총수 일가는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도한 이제는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을 분리하는 시대로 가야 한다. 대주주가 기업의 경영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벌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경제민주화의 완성이다. 재벌 총수 일가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운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재벌 총수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 경영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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