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활동 하려는 '자녀' vs 안된다고 하는 '부모'

▲ 지난 3월 2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바라본 건물. 미세먼지로 인해 눈앞의 건물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미세먼지 공포가 계속 한반도를 엄습한 가운데 미세먼지로 인해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선생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6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7%가 미세먼지로 인해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갈등의 원인은 바깥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60%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잦은 병원 및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갈등도 있었다.

미세먼지 공포가 엄습하는 날이면 TV 및 언론에서 내놓는 대책은 ‘노약자는 바깥활동 자제’ 혹은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 착용’을 내놓는다.

사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처럼 미세먼지 공포가 대한민국을 덮은 적이 없었다. 미세먼지 공포로 인해 국민은 편안하게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부모들도 마찬가지. 자녀들은 바깥활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미세먼지 공포 때문에 부모들은 바깥활동을 자제시켜야 하면서 겪는 갈등은 상당하다.

이것을 비단 부모와 자녀들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공포가 한반도를 뒤덮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단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대기 정체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국에서 넘어온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축적되면서 미세먼지 공포가 한반도를 엄습한다.

물론 국내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무시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중국과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에서 “국민이 제일...하는 것이 아무리 앞마당을 쓸어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먼지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하면 국내 요인을 아무리 제거한다고 해도 결국 중국에서 발원된 미세먼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세먼지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학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계속해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 또한 인구는 증가하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미세먼지는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이제는 중국과 우리 정부가 함께 해야 한다.

단순히 ‘노약자 외출 금지’ 혹은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학부모와 자년의 갈등이 사라지게 된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바깥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그 다음 세대에게도 미세먼지로 인한 갈등은 만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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