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조현아 제대로 처벌했으면 조현미 없어”

▲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가운데)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 처벌하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물세례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17일 요청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 이후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자신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현민 전무를 언급하면서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면서 ‘항공 재벌의 행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힐난했다.

박 전 사무장은 안전 운항을 방해하는 승객들의 처벌은 강화하고 있지만 재벌에게는 이런 책임까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수정 전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승무원을 이윤 창출로 보는 것이 아닌 노동자 삶을 위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은 “4년 전 조현아 씨가 제대로 처벌됐다면 오늘의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 조현민 전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4년 12월 5일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를 되돌려 박 전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박 전 사무장은 이 사건 이후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한 후 영어 능력을 이유로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면서 부당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사무장은 또 조 부사장으로부터 강요행위를 받아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또한 사건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자진해서 비행기에 내렸다’고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받았다면서 회사 측을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