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식목일은 4월 5일이다. 4월 5일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날을 식목일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식목일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목일의 유래는 오래됐다.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677년(문무왕 17) 2월 25일에 해당되는 날이고, 조선 성종이 세자·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 선농단에 나가 몸소 제를 지낸 후 적전(籍田)을 친경(親耕)한 날인 1493년(성종 24) 3월 10일이다.

1949년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 이 날을 식목일로 지정했다. 그 뒤 1960년에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폐지하고, 3월 15일을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 지정했으며, 1961년에 식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돼 공휴일로 부활됐다. 1982년에 기념일로 지정됐으나, 2006년부터 다시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문제는 2000년 들어와서 온난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의 벚꽃이 개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개화일이 4월 6일인 점을 감안하면 나흘 빨리 개화됐고, 평년인 4월 10일에 비하면 8일 빨리 개화됐다.

기상청이 이처럼 평년에 비해 빨리 개화됐던 점에 대해 달 들어 개화일 전까지 평균 기온이 자난해보다 1.3도, 평년보다 1.8도 높아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개나리 역시 평년(3월18일)보다 4일 이른 지난달 14일 개화해 18일 만발했으며, 진달래는 평년(3월31일)보다 13일 이른 지난달 18일 개화했다.

이처럼 꽃들이 8일에서 보름 가까이 이른 시기에 개화를 하면서 과연 식목일을 계속해서 4월 5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월 5일에는 이미 싹이 트고, 꽃이 피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무 심기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략 보름 정도 이른 시기를 식목일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한반도는 온난화 현상으로 아열대 기후로 접어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0년 아열대 기후지역은 남한의 경지 면적 10.1%에서 2060년 26.6%,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열대 기후에 사는 식물들이 한반도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인해 식목일을 과연 4월 5일로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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