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여성 구직자들의 면접 실태는 과연 어떠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도 면접장에는 성희롱과 성차별이 만연하다.

취업포털 인르쿠트가 면접갑질을 설문조사한 결과, 면접 중 갑질을 경험한 응답자가 74.9%에 달했다. 다시 말하면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은 갑질을 경험했다.

갑질은 유형도 다양했다.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가득 찬 질문’이 17.1%로 1위를, 이어 ‘도를 넘는 사적인 질문(인맥조사, 집안환경, 경제상황 등/14.2%), ‘답변을 무시하는 태도(비웃음, 무관심/12.5%)’ 순으로 상위에 올랐다.

‘예고 없이 긴 대기시간’(8.9%)과 ‘갑작스러운 면접일정 변경’(5.1%)등 면접 일정과 관련한 갑질도 많았고, ‘모욕적인 질문’(7.4%), ‘인신공격’(6.1%), ‘반말’(6.5%), ‘막말 및 폭언’(5.1%) 등 무례한 경우는 예사였다.

특히 ‘터무니없는 장기자랑’(2.5%)과 ‘성희롱 및 성차별 발언’(2.3%)도 존재했는데 성차별과 성희롱 갑질 사례로 입력된 주관식 답변들은 그 사태가 심각했다.

“어차피 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 “입사하면 서울에서 남자친구랑 동거하는 거 아냐” 등등의 성차별 발언이 면접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드라마 ‘라이브’에서는 성·학력 차별 면접을 보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10일 ‘라이브’ 1회에서는 한정오(정유미 분)는 블라인드 면접임에도 면접관이 학벌, 군대 등 질문을 하자 면접관을 향해서 “꼰대 자식들”이라고 말해 통쾌함을 더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면접관의 태도에 대해 크게 항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혹시라도 떨어질까 불쾌한 마음을 숨기고 면접에 임했다’(48.8%),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렸다’(19.3%) 등 ‘소극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답변이 62.7%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과반 이상의 구직자들이 면접관의 갑질에 그저 참고 넘긴 셈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투 운동이 불면서 반작용으로 펜스룰 현상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성을 업무에서 배제를 하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지 않는 등의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더 나아가 취업할 때에도 여성을 배제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자 정부가 엄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김영주 장관은 지난달 19일 현안점검회의에서 “채용 면접시 ‘성폭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면접자를 압박하는 질문을 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모집 채용 과정에서 남녀 차별 행위를 했을 경우 사업주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펜스룰 명분으로 업무에서 여성을 제외하는 것도 성차별적 행위로 간주해서 엄정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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