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북한 관영매체가 우리측을 향해서 연일 맹비난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하는 등 화해 모드 속에서 북한 관영매체가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남북정상회담 기선잡기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가 개최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언급하면서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서 나라를 지킨 분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행사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 수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대남 유화 제스처를 취했던 북한이 갑작스럽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들고 나오면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의구심을 품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부장은 잇따라 대남 유화 제스처까지 취한 마당에 북한 관영매체가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무슨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우리측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 조한기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 총 5명의 대표단을 꾸렸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를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해 모두 6명이 회담장에 나왔다.

이날 실무회담 이외에도 앞으로 남북정상회담까지는 몇 차례 실무회담이 더 남아있다. 그리고 경호 절차까지 마무리된 실무회담이기 때문에 앞으로 실무회담은 사실상 실무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실무회담에서 우리 정부나 북한이나 최대한 이익을 끌어내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북한 관영 매체가 기선제압용으로 우리 정부를 향해 비방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정부나 북한이나 비핵화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북한 관영매체가 우리 정부를 향해 맹비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동결-불능화-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를 제시한 상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를 향해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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