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정부는 2012년 6월 사우디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지난 3년 동안 국내 역학조사팀을 파견한 적이 없었으며, 해외 신종감염병 발병 시 조사팀 현지 파견 등 관련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실에서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답변자료인 「2012년 6월 사우디에서 메르스 감염자 최초 보고 이후 현재까지 국내 의료진 및 조사관 현지파견 여부와 관련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질병관리본부, KOICA 등에 확인한 바 메르스 관련 조사관 및 의료진 파견사실이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처음 보고 된지 3년 동안 우리 정부는 메르스와 관련한 역학 조사와 자료 수집 및 분석 등을 일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김정훈 의원실에서는 국무조정실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해외 신종감염병 발생 시 국내 의료진 및 조사관 현지파견 현황」을 자료요청 한 결과, 국무조정실로부터 『질병관리본부에 확인한 바, 해외 신종감염병 관련 국내 의료진 및 조사관 파견은 ‘에볼라 긴급구호대 및 역학조사관’파견 이외에는 없음』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에볼라 긴급구호대 및 역학 조사관’ 파견의 경우 자발적 안전관리 시스템에 의해서 진행된 파견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에볼라 역학 조사관 파견의 경우 2014년 8월 8일, WHO(세계보건기구)의‘국제적 공중보건긴급상황 선포’이후 보건복지부가 질병관리본부 역학 조사팀(4명)을 파견(8월 15일) 한 것이며, 긴급구호대 파견 역시 2014년 10월 16일, ASEM 정상회의에서 에볼라 발병국에 의료진 파견이 결정되고 난 후 12월 22일, 24명의 의료진이 파견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우리 정부는 해외 신종감염병 발생 시 국내 의료진 및 조사관 등을 파견하여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역학 조사 등을 하는 시스템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15년 5월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이후 1달도 안된 6월 15일 현재까지 국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16명, 확진자 150명, 격리자는 5,216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메르스 2차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른 이유로는 한국-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의 발표처럼 우리나라의 치료를 받고자 여러 병원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쇼핑 관행과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로 말미암아 2차 감염이 더 확산했을 수 있을 것이다.

김정훈 의원은 “국내 의료 관행의 문제 이전에 본 의원실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메르스와 같은 해외 신종감염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학 조사 등 정보 수집 등에 대한 태만과 관련 시스템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정부의 해외 신종감염병에 대한 사전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과 우리 경제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외 신종감염병인 메르스 감염을 교훈 삼아 향후에는 해외 신종감염병 발생 시 즉각 해당 외교공관 또는 KOICA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되면, 역학 조사팀을 파견하여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국내로의 감염에 대비하는 시스템과 매뉴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