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예전보다 높아지게 나오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다.

재외동포단에이 지알아이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25일까지 전국 7대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응답이 61.1%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같은 조사 때의 응답률 57.5%보다 3.6% 높은 수치다. 외국인 노동자도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년 전보다 3.6%p 낮아진 38.9%에 그쳤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들의 일자리가 빼앗긴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백인우월주의가 팽배하고, 멕시코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장벽을 세우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자국우선주의가 국민적 정서로 깔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히스패닉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다 싼 임금의 노동력을 원하게 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싼 임금의 노동력으로 대변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우리 국민이 임금 인상을 외치게 되면 기업들은 값싼 노동력인 외국인 노동자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되면서 우리 국민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상승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의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생각은 결국 외국인 노동자와 우리 국민을 분리해서 생각하게 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천시하는 풍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공격적으로 발현되면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해외에서 너무나 많은 사례를 보아왔다.

외국인 노동자과 우리 국민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좁힐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다. 이는 외국인 노동자를 우대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국민을 더욱 대접한다고 해서 될 일도 물론 아니다.

결국 외국인 노동자와 우리 국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라고 우대할 이유도 없고, 우리 국민이라고 해서 더욱 대접할 이유도 없다. 외국인 노동자와 우리 국민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포비아가 형성되기 전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우리 사회는 이제 해야 한다. 다문화가정이 100만이 되는 시대다. 외국인을 이제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다. 단군의 자손이라는 순수혈통주의는 이제 무너졌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우리 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라고 우대할 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이라고 대접할 이유도 없다. 함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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