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이 제조업 주축된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항공 부품·정비(MRO) 산업과 민간 항공기 제작으로 세계 6위의 항공우주 산업 분야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MRO와 민간 항공기까지 제작할 수 있다면 현재 세계 6위인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를 능가하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우선 MRO 산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MRO 산업 경쟁력은 아직 약하다”면서 “MRO를 해야 항공부품 산업이 살아나고, 항공산업이 제조업의 주축이 된다”면서 항공 부품·정비 산업에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KAI가 게작하는 항공기는 첨단 로봇과 같은 기계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급 인력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런 항공우주산업의 기반이 항공기 정비와 후속부품인데 아직도 외국 기술에 많이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항공기 상당수를 정비하기 위해 외국에 정비를 보내고 있다.

김 사장은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순부터 국내 첫 MRO 사업자 실무 검토 중인데 KAI를 선정한다면 항공 부품 국산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다시 한 번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MRO 전문업체를 설립하는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있다. KAI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AI는 경남 사천 본사 옆 부지 약 30만㎡에 MRO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RO 사업이 시행되면 신규 일자리 1천개 이상을 창출할 수 있다고 KAI는 전망했다.

KAI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염우데 두고 있는 것이 항공 부품·정미(MRO) 뿐만 아니라 민간 항공기 제작이다. 민간 항공기 사업과 MRO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면 군수용 외에 민간 부문의 매출액이 늘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아르헨티나와 보츠와나, 인도네시아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데 절반 이상”이라며 계약 성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인 KAI가 앞으로 민수용 매출액도 1조 원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KAI는 미국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컨소시엄을 맺고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입찰에 참여했다.

APT 사업은 미 공군 조종사 훈련기 T-38 중 40년 이상 된 35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APT 입찰 업체 간 가장 큰 변수는 가격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록히드 마틴 요청으로 우리 측에서 얼마까지 원가를 낮출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와 더불어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KUH)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수리온은 체계 결빙(저온 비행에서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현상)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사장은 “수학 문제도 답이 있는데 KAI가 하는 일은 모두 처음이라 답이 없다”면서 “헬기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실수투성이”라고 말했다. 이런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면서 실수를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지 실수를 잡아서 그 책임을 문책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재 결함을 보완해서 수리온을 미국 오대호로 보내 체계 결빙이 발생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험실 안에서는 이미 만족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미국 오대호에서 시행하는 실험 역시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KAI가 1999년 세 회사를 합쳐 만든 회사로서 각사 회계 기준을 적용하느라 정비를 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관행이나 일부 회계 지식 부족으로 회계 처리를 잘못한 부분에 있어 수정 공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일탈 등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KAI 전체가 마치 조직적으로 부정을 저지른 회사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