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유통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11일 한중정상회담을 연데 이어 지난 13일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가지면서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는 유커들의 방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단체 관광객 방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통업계는 서둘러 마케팅 채비를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물론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은 물론이고 면세점 등도 유커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유통업계는 연말연시가 있고, 내년 춘절(설날)도 있기 때문에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해서 매출 신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한중정상회담이 열렸다고 해서 곧바로 유커들이 대거 방한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현재 단체 관광객 방문 재개가 허용된 것도 아니고, 중국 단체비자 발급 및 전용기 편성돼 있지 않다. 향후 단체 관광객 방문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워낙 그동안 위축됐던 유통업계이기 때문에 이번 한중관계 개선을 통한 유커들의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유커들에게 목매다는 이유는 유커들의 씀씀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유통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이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불허하면서 유커들의 유입이 급감했다. 그로 인해 일부 면세점이 문을 닫아야 하는 등 유통업계는 겨울로 접어들었다.

그런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는 유커들에게 목매달고 있다. 하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유커들에게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다른 나라 관광객이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채워야 하는데 그것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에 대한 차별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주로 유커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외면했고,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 역시 유통업계를 외면했다.

그리고 유커들이 빠져나간 그 자리를 국내 소비자는 외면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가 더욱 힘들게 된 것이다.

때문에 유커들도 중요하지만 국내 소비자들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유통업계가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커들은 중국의 정치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관광객들이다. 때문에 한반도의 정치상황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느냐에 따라 유커들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따라서 이번 같은 일이 또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유커들의 방한이 줄어들 때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대체해줘야 한다. 그러자면 유통업계가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명동 등을 방문하면 국내 소비자는 뒷전이고 유커들만 대접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유통업계가 자성을 해야 한다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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