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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실 연회장에서 먹던 서양식은 과연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120년전 대한제국 황실 연회장에서 먹던 서양식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신세계조선호텔(대표이사 성영목), 배화여자대학교(총장 김숙자),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함께 11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서울 중구)의 연회장에서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음식문화 재현 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재청, ㈜신세계조선호텔, 배화여자대학교,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민-관-산-학 협력사업으로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분야의 문화원형 발굴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대한제국 역사문화의 이해를 돕고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고자 지난 5월 17일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재현·콘텐츠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 이후 문화재청의 총괄 아래 신세계조선호텔은 연구비용 지원과 더불어 호텔 조리팀 주방장들의 양식(洋食) 분야 경험과 연구 결과를 보태어 연회 음식을 직접 재현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행정서비스 지원에 동참했으며 배화여자대학교는 음식문화 연구 수행과 재현의 자문을 맡았다.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음식문화 재현 행사‘는 고종이 황제국으로 변화한 대한제국 시절 근대식 외국공사를 접견하는 연회를 열 때 외국공사들에게 선보였던 음식을 접견 의례와 근대식 연회제도 등을 참고해 재현하는 자리로, 재현 행사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정통 프랑스식의 12가지 코스이다. 참석자들은 재현된 황실 서양식 연회음식을 직접 시식하는 시간도 가진다.

12코스 요리 구성은 크넬 콩소메(완자를 넣은 맑은 스프), 구운 생선과 버섯요리, 꿩 가슴살 포도 요리, 푸아그라 파테(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파이 껍질에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갈아 만든 소를 채운 후 오븐에 구운 프랑스 요리), 안심 송로버섯구이, 아스파라거스와 홀란데이즈 소스, 양고기 스테이크, 스트링 빈스 볶음, 샐러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치즈, 후식과 커피, 식후 술 등이다.

대한제국은 1897년 선포 이후 짧은 역사 속에서도 19세기 동서 문명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던 시대의 정점에 서서 근대화된 자주국을 지향하던 당당한 독립국이었다.

고종은 대한제국 국가전례서인 ‘대한예전(大韓禮典)’과 외교 의례 지침서인 ‘예식장정(禮式章程)’ 등을 작성, 근대 전환기 서양문화를 수용한 근대식 외국공사 접견 의례와 근대식 연회제도 등을 마련했다.

옛 기록을 통해 연회 초청문서, 물품, 좌석배치도 등 근대식 연회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참조할 수 있지만, 연회 음식 분야는 ‘최고의 유럽식 음식을 경험해 보았다’라는 당시 외국인들의 체험 기록과 단편적인 음식 종류만이 전해지며 상세한 종류와 조리법 등을 기록한 자료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재현 행사에서는 엠마 크뢰벨(Emma Kroebel)이 남긴 저서 ‘내가 어떻게 조선의 궁정에 들어가게 되었는가(Wie ich an den koreanischen kaiserhof kam)’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회 메뉴의 기록을 바탕으로 체험 기록, 연구 자료, 프랑스 연회 사진과 요리책 등을 종합하여 당시 세계음식문화의 주류였던 프랑스식 정찬 차림의 연회 음식문화를 확인하고, 음식 재현과 함께 상차림·식기·식사 방식 등도 함께 선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 행사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이해 우리나라 음식 문화사에서 단절되었던 대한제국 시기 음식문화 분야의 문화원형을 재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민관협력을 통한 모범적인 문화재지킴이 사례로도 뜻깊은 자리이길 기대한다. 앞으로 재현성과를 공유하는 전시, 홍보, 체험교육 등의 다양한 활용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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