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나체사진을 합성,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TF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시절인 2011년 10월 국정원 심리전단은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이같은 합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국정원 TF는 지난 11일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하고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TF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기조실로부터 퇴출 대상 연예인 명단을 넘겨받고 인터넷에서 이들을 공격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합성 사진 유포에 앞서 시안을 만들어 A4용지 한 장 짜리 보고서 형태로 상부에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차마 입으로 설명하기 민망할 정도의 합성 이미지를 국가권력기관이라는 곳에서 만들었고, 그것을 유포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시정잡배도 하지 않는 그런 일을 국가기관에서 버젓이 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두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가 명예도 실추시킨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동네 조직폭력배도 하지 않는 일을 버젓이 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국내에 잠입한 간첩을 붙잡기 위해 댓글여론조작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댓글여론조작을 한 후에는 수고를 했다면서 휴가포상까지 주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위를 해왔다.

어처구니 없는 국정원의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처벌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는 두 명의 배우 명예도 중요한 것이지만 나라의 명예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에 대해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함으로써 이땅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