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음성인식 스피커 시대에 살고 있다. 당장 휴대폰만 켜도 음성인식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또한 통신사별로 음성인식 스피커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선점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삼성,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이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그야말로 음성인식 스피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음성인식 스피커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IFA(국제가전박람회) 2017’ 전시회에서 확인된다. 그만큼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많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 등을 결합한 차세대 스피커를 내년 출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31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더 웨스틴 그랜드 베를린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인수한 하만과 무선사업부, 생활가전(CE) 부문의 기술력이 결합된 AI 스피커가 내년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스피커는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노트8’ 등에 탑재된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가 가정에 설치된 모든 생활가전의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전자는 IFA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음성인식 스피커 ‘스마트씽크 허브’를 비롯, 다양한 AI 기술 탑재 가전들을 선보이며 ‘인공지능 가전’ 시대를 선포했다.

이처럼 음성인식 스피커는 단순히 음성인식 스피커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 TV 등과 결합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또한 자동차와도 결합을 하면서 우리 삶의 다양한 곳에서 음성인식 스피커가 활용되고 있다.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냉장고에서 다양한 요리법을 알아낼 수 있으며, 달리는 차안에서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처럼 음성인식 스피커의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편의점에서도 음성인식 스피커를 접하는 시대가 됐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 매장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음성인식 스피커인 ‘누구’를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음성인식 스피커가 만능은 아니다.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 주요 인공지능 스피커 4개 제품(KT 기가지니, SKT 누구,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성 인식 기능 등에 대해 불편을 느꼈다.

응답자들 대다수(56.7%)는 음성인식 스피커의 음성인식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결형 대화가 곤란하다는 응답이 45.7%, 외부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한다가 37%였다.

특히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전에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능(46.3%)과 일상 대화(23%) 등의 기능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인식했다. 소비자들은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야만 음성명령 인식도가 높아지는 것 등에 대해 불편을 느꼈다.

구매자들의 71.3%가 음악재생으로 사용했다. 이어 날씨·교통정보 41%, 인터넷 검색 40.3% 순으로 조사됐다. 기능별 만족도에서는 날씨·교통정보 정보(4점 만점에 3.15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음악재생(3.1점), 타이머·스케줄 관리(3.04점) 등으로 나타났다. 일상대화에 대해서는 2.78점으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것만 따져봤을 때 음성인식 스피커와는 아직 자연스러운 대화까지 가기는 힘들고, 주로 음악재생 등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볼 때 음성인식 스피커의 활용도가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음성인식 스피커에 대한 품질 개선 등이 필요하며, 활용도를 더욱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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