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위상이 그야말로 추락하고 있다. 인력들이 줄사표를 낸 가운데 설립허가 취소까지 거론되고 있다. 건물에 임대해있던 사무실도 일부 빠져나갈 계획을 보이면서 공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경련 사단법인 설립 허가 취소와 관련해서 “앞으로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의해 전경련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 전경련이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산업부 장관 후보자가 전경련을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로 생각했다는 것 자체는 산업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전경련을 해체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전경련으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최근 전경련에서 인력 이탈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지난해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삼성 등이 탈퇴를 하면서 회비 감소, 재정악화를 겪고, 이제는 인력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인력 이탈이 일어나면서 업무는 그대로인데 부서 유지를 하기 쉽지 않게 됐다.

최근에는 연구부서 하나가 통째로 없어졌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에는 원래 경제정책팀, 기업제도팀, 고용복지팀, 산업정책팀, 경영분석팀 등 5개 연구팀이 있었는데 이달 인사에서 경영분석팀이 해체됐다. 팀장, 팀원들은 모두 다른 연구부서로 흡수됐다. 경영분석팀은 원래 기업의 재무와 현금 흐름, 실적 등을 분석하던 팀이었다.

여기에 매년 발간해오던 사회공헌백서 역시 올해는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백서를 담당하던 사회본부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백서를 만들 부서도, 담당자도, 예산도 없기 때문에 결국 올해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헌백서는 기업 및 기업 재단의 사회공헌 현황을 조사, 분석해 사회공헌활동의 실상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 백서를 만들지 않으면서 사실상 사회공헌 문제에 대해 전경련은 손을 떼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 건물관리를 맡아왔던 LG그룹의 계열 서브원이 빠지기로 했다. 현재 한화건설이 9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50층 높이의 전경련 건물에서 13개층을 사용해왔던 LG CNS가 올해 말 이전을 시작한다. 따라서 전경련 건물 자체도 상당한 공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전경련 건물이 썰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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