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여름에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약용버섯인 영지로 잘못 알고 채취해 우려먹거나 말려뒀다가 차로 끓여 먹고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붉은사슴뿔버섯에는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이 있다. 이 독소는 1891년 러시아에서 처음 보고된 티(T)-2의 진균독소이며,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정도로 소량으로도 급성중독이 되고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어린 영지 또는 잘라서 말린 영지와 잘라서 말린 붉은 사슴뿔버섯의 색깔과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렵다.

이 버섯은 6월에서 10월까지 우리 생활주변인 동네 야산이나 도 시내 생태 숲 등 활엽수 그루터기에서 쉽게 눈에 띄며 특히 서울, 경기, 강원 지역에서 중독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 버섯으로 인해 6명이 사망했고, 일부 환자는 퇴원 후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해마다 2명~3명 정도가 이 버섯에 중독돼 지각력 변화,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얼굴 피부의 손상, 탈모, 언어 장애, 재생불량성빈혈증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국내 야생버섯 중 인명피해 사례가 보고된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도 이 시기에 전국에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버섯들은 6월에서 10월까지 혼합림 내 낙엽토양이나 야영장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영주, 문경 등 경북지역에서 중독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갓, 주름살, 대, 대주머니, 턱받이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주름살이 흰색을 띠는 버섯류들이다.

버섯을 섭취한 이후 6시간~24시간이 지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3일~4일 후 황달, 의식장애, 저혈당증, 혼수 등 간부전증의 징후를 보이며, 신부전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독버섯 중독 사고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분법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인이 버섯의 생김새와 질감 등으로 독버섯과 식용·약용버섯을 구분하기 어렵다.

또한 중독사고 발생 시에는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의료기관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병원에 갈 때는 의사가 정확히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중독환자가 먹었던 독버섯을 반드시 가져가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석순자 농업연구사는 “장마가 시작되고 비온 뒤 전국 산과 들에 많은 야생버섯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채취한 버섯은 먹기 전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식용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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