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이 개장 한 달을 맞이했다. 서울시는 방문객 숫자가 20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벤치마킹한 뉴욕 하이라인 방문객이 연간 800만 정도라면서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645개 화분에 총 228종의 식물이 배치되면서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방방놀이터와 족욕탕 등 놀거리가 많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도 상당한 인기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료로 트램펄린을 즐기는 것은 물론 놀이를 하는 중간중간 서울 도심부를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바빠진 곳이 있다. 바로 남대문시장이다. 남대문시장 일평균 방문객이 21만 5600여명으로 기존보다 4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로를 조성할 때에는 고가도로 폐쇄와 이로 인한 교통 불편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를 했지만 실제로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남대문시장이 덩달아 바빠진 셈이다.

서울로를 산책한 후 남대문시장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이 일종의 코스가 될 정도가 됐다. 이에 남대문시장에 있는 갈치조림 식당이나 칼국수 식당에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늘막이나 휴식공간이 부족하고 통행로가 좁다. 이에 서울시는 일단 15개의 몽골텐트를 설치하고, 추가 그늘막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간중간 앉을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2~3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 의자 20조를 추가 배치하고, 만리동 광장 등 주변지역 공간을 활용해 테이블과 벤치를 놓을 공간을 더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로에 대한 비판의 여론은 뜨겁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인 이준구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솔직히 말해 한 번으로 족하고 다시 찾고 싶지는 않은 그런 산책로였다”며 “보통의 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멘트로 가득찬 공간이 잘못된 조경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혹평을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서울시 이혜경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로의 완공으로 단절됐던 서울역 남측과 북측이 보행로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주변지역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서울로 개장 이후 슈즈트리 흉물논란, 콘크리트 컨셉에 대한 반감, 그늘과 휴식공간 부족, 장애인 접근성 취약문제 등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콘크리트 균열과 박리, 엉성한 공사마무리, 수목식재와 관리 문제 등을 나열하면서 졸속공사라고 비판했다.

서울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산책로에 비해 콘크리트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고가도로를 산책로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콘크리트가 많으면서 서울로가 산책로인지 그냥 인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