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초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청소년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때부터 화장을 시작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화장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어린이용 화장품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뜨겁다.

스마트학생복이 청소년 52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메이크업 실태파악’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화장한 경험이 있거나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의 28%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때, 22%는 중학교 1학년 때 화장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때 화장을 시작했다는 49명(약 1%)을 합하면 절반 이상인 51% 가량이 만 13세 이전부터 화장을 시작했다.

화장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37%는 매일, 17%는 주 2~3회 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로 환산해보면 4명중 1명 꼴로 매일 화장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 남학생 124명 중 21명은 초등학교에서 중1 사이에 화장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7명의 남학생은 매일 화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화장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사실상 인터넷 등 SNS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올바른 화장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장 유경험 청소년 중 절반인 49%는 화장 노하우나 뷰티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얻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정보를 얻는 학생도 23%였다. 제품 구매 장소로는 84%가 브랜드숍을, 5%가 헬스앤뷰티(H&B)숍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화장하는 방법을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이뤄지다보니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지난 8일 양주시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이 속눈썹을 올리려다가 라이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 그런데 향수를 뿌려 화재를 키우기도 했다.

이같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다보니 올바르게 화장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민단체 등에서는 아이들을 상대로 올바르게 화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학부모의 지도편달이 절실하다. 자신의 아이들이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하면서 어른이 돼서 화장을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올바른 화장을 할 수 있는지 가르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어린이용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문방구용 화장품이 아니라 화장품 회사가 정식으로 어린이용 화장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방구용 화장품은 1~2천원대 저가 화장품인데 문제는 이 제품들이 유해 성분을 함유했거나 성분 표시가 전혀 없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유형 12가지에 ‘어린이용 제품류’를 추가하고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색조, 눈 화장용 등 허용 범위를 논의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어린이용 화장품에 대해서는 정작 화장품업계에서는 조심스런 반응이다. 신규 시장인데다 혹여 어린이용 화장품을 출시했다가 역풍이라도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어린이용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이제 화장을 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어린이용 화장품 출시가 절실하다는 분석도 상당히 높다.

이런 가운데 부모님이나 학교가 메이크업을 규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63%가 ‘비비크림이나 메이크업 베이스 등에 의한 피부톤 표현, 립틴트 등 과하지 않은 선에서의 메이크업은 허용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16%는 ‘이미 청소년 문화의 일부이므로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7%에 불과했다.

청소년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이제 대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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