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고, 세월호는 인양됐다. 그런데 우리 사회 특히 보수층에서는 이 두 가지 사건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보수는 ‘구속돼서 마땅하다’와 ‘구속은 안된다’라는 시선으로 나뉘었다. 세월호 인양에 대해서도 ‘더 밝힐 것이 무엇이냐’라는 시선과 ‘미수습자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시선으로 나뉜다.

정치권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바라보는 시선과 세월호 인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다르다.

친박을 중심으로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옳았느냐라면서 석방운동을 벌이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은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구속을 하게 해야 됐느냐”면서 “돈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사람들은 그들이 정말로 깨끗해서 입니까? 동생들하고 인연을 끊어가면서 부정부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대통령 아닙니까.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를 절대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석방되도록 하겠다. 태블릿 피시, 고영태 일당 확실히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태극기가 진실이고, 정의다. 불의에 맞서 끝까지 싸워달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 친박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의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유승민 대선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망쳐놓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세월호 인양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세월호 진상조사 촉구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세월호는 수사했다. 재판했다. 보상했다. 그다음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또 조사했다”며 “또 남은 게 뭐가 있는가. 가르쳐 주면 답변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지난 1일 목포 신항을 방문, 유가족들에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처럼 보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월호 인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실히 다르다. 이는 비단 정치인의 시선이 다른 것이 아니라 보수 유권자들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대연합을 이룬다고 해도 과연 유권자들끼리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로 혹은 유승민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과연 보수 유권자들이 상대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는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대연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장 전제조건은 역시 보수 유권자의 화학적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보수대연합은 그냥 ‘글자’ 속의 의미로만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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