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문화공정, 문화 침탈 야욕 노골화…김치·한복·태권도·아리랑, 中 문화
일본의 독도 도발·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문제 외면…역사 왜곡 인식, 전방위 확산
中·日 역사 도발, 현지 눈치 보는 대기업은 조용…라카이코리아만 적극적 韓 문화 알려
라카이코리아, 美 타임스퀘어에 ‘한복’ 광고…독도 신발·팔찌 등 수익금 독도협회 기부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프로젝트들 하나씩 진행…애국심 마케팅·국뽕 비하 등 안타까워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에서 알 수 있듯 한 국가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따로 떨어진 ‘점’(點)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진 ‘선’(線)이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며 역사의 수레바퀴는 결국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에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이끌어 가야한다. 

최근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노골적인 ‘역사 침탈’을 당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모든 문화를 자국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일본은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독도에 대한 강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먼저 중국을 살펴보자.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미명하에 역사 왜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고대사와 관련된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현상을 자국의 영역 안으로 편입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한족(漢族)을 중심으로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의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이므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역시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미 중국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평양까지 이어져 있는 지도를 대내·외에 배포하고 있다.

중국은 전통 문화에 대한 열등감에 의해 동북공정과 함께 최근 한국에 대한 문화공정을 전개 중이다. 이미 중국은 문화대혁명(Cultural Revolution·文化大革命) 때 중국공산당의 최고 지도자이자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 혁명정신의 재건을 위해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대격변을 추진하면서 중국이 전통적으로 추구해왔던 정예주의(精銳主義)를 타파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마오쩌둥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해 공안(公安)의 감시 아래 모든 전통적인 가치와 ‘부르주아적’인 것을 공격했고 수많은 노인들과 지식인들은 학대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다. 

당시 소림사 승려들이 죽었고 문화재와 고(古)서적들이 불에 타서 사라졌다. 공자를 봉건적인 사상의 상징으로 취급해 공자의 묘를 파헤치고 묘비도 부서버렸다. 대규모 유교 경전 소멸이 일어났고 무형문화재도 상당수 실전됐다. 또 문묘에 제사를 올리는 것까지 사라지게 된다. 결국 중국에서는 한중수교 이후 한국으로 제사의 방법을 배우러 와야만 했다. 결국 자국의 오래된 문화가 사라진 중국에서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시기심과 열등감으로 한국의 문화를 넘보기 시작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에 더해 문화공정까지 함께 진행하며 한국을 자국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금만 글로벌 이슈가 된다고 하면 ‘다 우리 거’라고 우기는 중국은 문화공정을 통해 조선족이 사용하고 있는 한글은 중국이 원조다라며 우기는 것부터 시작해 김치, 한복, 태권도, 아리랑, 삼계탕까지 모두 중국의 문화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미 중국 내에 ‘효녀심청 공원’, ‘심청이 마을’, ‘심청테마파크’ 등이 생긴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으며 한민족의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1917∼1945)의 국적을 ‘中國’(중국), 민족을 ‘朝鮮族’(조선족)으로 표기한 바 있다. 또 국내 관광지에도 과도한 역사 재해석, 가공, 조작으로 역사문화관광 마케팅을 벌이는 몇몇 지자체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 지역별 차이나타운 건설과 중국인들의 한국 토지 매입 등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간악한 동북공정 공작과 문화 약탈 행보는 이후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자본은 야금야금 미디어를 잠식해오면서 PPL(Product Placement·콘텐츠 내 상품 간접광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상품을 노출하고 한국의 문화를 폄하하는 악행을 이어갔다. tvN 20부작 주말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찌라시’로 치부했고 대비 조씨(신정왕후)는 저주 부적 등 미신에 심취하는 모습을 그리는 등 선을 넘는 역사 왜곡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후 tvN 20부작 주말드라마 ‘빈센조’는 주연 배우 송중기가 중국 회사가 만든 비빔밥을 먹는 장면에서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PPL이 등장했다. tvN ‘여신강림’에서는 극중 여고생이 중국 유명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의 인스턴트 훠궈를 먹고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로고가 PPL로 등장했다.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징둥닷컴의 PPL이 등장했고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중국 기업의 PPL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한국인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SBS 16부작 퓨전 사극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 배경으로 중국풍 인테리어와 월병, 피단, 만두 등 중국 음식을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을 낳았다. 거기에 더해 조선 태종 시대에 태종이 악령에 홀려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하고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구마를 위해 바티칸 사제를 불러오는 설정 등이 지나친 역사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사에 조선 역사를 폄훼하는 부분이 다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역사왜곡 논란을 빚으며 우리 국민들의 분노 속에 2회 만에 방송이 폐지됐다. 특히 박계옥 작가는 ‘조선구마사’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으며 과거 집필에 참여한 영화 ‘천군’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밀수꾼으로 그리는 등 역사왜곡 악행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은 커졌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떠한가? 일본 역시 역사 왜곡인식이 자국내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역사 침탈’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일본의 국군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욱일기)를 앞세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했던 국가들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 측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정식 이름 하시마·端島)도 당시 등재 조건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중국인, 연합군 포로를 몰아넣고 비인간적인 강제노동을 포함한 ‘전체 진실’을 알리라고 권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6년째 모른 척하고 있다. 결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World Heritage Committee)가 지난 22일 강제동원 진실을 감추고 희생자 추모 조치 역시 미흡하게 하는 등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결정문을 채택했지만 일본 정부는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독도 도발, 일본 보수 우익의 악행이 이어지며 한국인의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침탈’에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을 실천한다고 강조하는 대기업들은 현지 시장에서 불매운동으로 수익성을 잃을까 우려해 현지 눈치만 보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 기업으로서의 가치관보다는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는 눈치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침탈’에 대항하는 작은 기업의 애국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라카이코리아(Lakai Korea)가 주인공이다. 대기업도 못하고 있는 일을 라카이코리아만 적극적인 행동으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라카이코리아는 ‘평범한 내 일상 속에 애국을 심다’라는 의지로 일상 속에서 한국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행보로 인해 중국과 일본에서는 라카이코리아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미 ‘독도신발’은 국민MC 유재석이 신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으며 ‘독도팔찌’, ‘독도티셔츠’ 등 ‘독도지킴이 상품’을 출시해 수익금을 독도협회에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 전범기(욱일기) 폐기 프로젝트를 감행하면서 일본의 악행을 전세계적으로 알린 바 있다. 

또 라카이코리아는 중국이 ‘미국 제국주의(美)에 대항해(抗) 북조선(朝)을 돕는다(援)’는 의미를 담아 항미원조라고 부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6·25전쟁(한국전쟁)의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6·25 참전 유공자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6·25 참전 유공자회에 후원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에는 3·1절 102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 한복판의 타임스퀘어에 한국의 한복을 알리는 옥외 광고를 게재하며 중국의 ‘한복 공정’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 중국이 동북공정을 멈추고 왜곡된 사실을 정정할 때까지 중국에서의 판매까지 무기한 중단했다. 

이에 더해 역사왜곡, 한국 비하 등에 대해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국제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고료가 비싸다고 알려진 타임스퀘어에 국제 소송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만 채워진 광고를 개제해 화제가 됐다.

또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 왜곡으로 일삼는 중국과 일본을 향해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진행하며 작은 기업의 애국심이 국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라카이코리아의 행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애국심 마케팅 폄하’, ‘국뽕 비하’ 등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있어 안타까움이 남는다. 지금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향해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작은 기업의 노력을 지지해주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라카이코리아의 올바른 행보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고 향후 바른 길로 걷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가끔 경로에서 이탈할 때에는 따끔한 채찍을 통해 바른 길로 유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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