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지난해 8308억원 내부거래…전체 매출 40%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도 내부거래 매출액 증가 …CJ프레시웨이만 소폭 감소
오너일가 지분율 높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배당에도 영향

삼성웰스토리 물류센터. (사진=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 물류센터. (사진=삼성웰스토리)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대기업 단체급식 개방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는 듯 했지만 아직은 실질적인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8308억원으로 전년 816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또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이 5020억원으로 전년 4291억원보다 약 17% 증가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같은 기간 623억원에서 721억원으로 15% 늘었다. 범LG家인 아워홈은 48억원에서 63억원으로 증가했다.

단체급식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CJ그룹의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만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이 3290억원으로 전년 3624억원보다 9.2%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단체급식 시장에서 이들 5개 업체들은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가 28.5%, 아워홈이 17.9%, 현대그린푸드가 14.7%, CJ프레시웨이는 10.9%, 신세계푸드가 7%다.

지난해 4월 공정위와 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집단은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공정위는 “상위 5개 단체급식 업체는 계열사 및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관행은 25년 가까이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중소 단체급식 업체들이 당장 규모가 큰 대기업 급식을 담당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식자재 유통과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업체들이 대규모 급식을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식자재를 대기업으로부터 공급 받으면 현재 단체급식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사업장 2곳의 단체급식을 개방했지만 신세계와 풀무원이 선정됐고, 입찰에 참여한 대부분 업체들이 삼성전자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체급식 사업장을 개방하는 건 당장 매출이 감소하는 부담도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2조643억원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또 신세계푸드는 전체 매출 중 38%가 내부거래며 CJ프레시웨이는 17.6%다. 현대그린푸드는 4.3%며 아워홈은 0.4%에 불과하지만 현대차와 LG그룹 계열사들의 매출이 내부거래로 잡히지 않음에 따라 실질적인 내부거래 매출액은 더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워홈은 2020년 기준 LG그룹과의 수의계약 금액이 1824억원, LS그룹과 207억원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그룹과 3425억원, 현대중공업그룹과 981억원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 삼성전자가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 삼성웰스토리가 배당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을 지원했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낮고 배당금이 삼성물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8곳의 사업장을 개방했으며, 올해까지 전 사업장 단체급식을 외부에 개방할 것이다”며 “삼성웰스토리 매출액에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아워홈과 현대그린푸드는 내부거래 매출액을 줄이면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아워홈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씨 19.28%,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가 19.6%,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20년 456억원에 이어 2021년 775억원을 배당하며 오너일가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회장이 23.8%, 정지선 부회장이 12.7%, 정몽군 전 회장이 1.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 3년간 보통주 1주당 210원, 총 550억원을 배당해 오너일가 몫은 211억원이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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