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론칭 이후 ‘입소문’ 타고 가입자 꾸준히 증가
청년희망 LTE 요금제 출시, 각종 멤버십 제공 등으로 긍정적 반응 이끌어
특별재난지역 통신비 지원 등 사회적 역할 강화…기존 통신 3사 견제 ‘걸림돌’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지난 2019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인 KB국민은행 ‘Liiv M’(이하 리브모바일)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며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기존 알뜰폰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어 통신 3사(SKT, KT, LG U+)와의 경쟁에서 가격 차별성 외에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적었지만, 리브모바일은 알뜰폰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는 평이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통신사는 총 16곳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사업자인 SKT, KT, LG U+와 이동통신망 임대 계약을 맺고, 가입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재판매하는 서비스 방식을 뜻한다.

샛강(KB금융타운)역에 게재된 리브모바일 광고./사진=김민수 기자
샛강(KB금융타운)역에 게재된 리브모바일 광고./사진=김민수 기자

SKT망 이용통신사는 아이즈비전·에스케이텔링크·유니컴즈·한국케이블텔레콤·스마텔·프리텔레콤 ·큰사람커넥트 7곳이고, KT망 이동통신사는 엘지헬로비전·세종텔레콤·케이티엠모바일·스마텔 ·위너스텔·케이티스카이라이프·한국케이블텔레콤·아이즈비전·큰사람커넥트·유니컴즈·에넥스텔레콤·프리텔레콤 12곳이다. 

LG U+망은 ▲세종텔레콤 ▲큰사람커넥트 ▲유니컴즈 ▲에넥스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미디어로그 ▲엘지헬로비전 ▲인스코비 등 10곳이 이용하고 있는데 KB국민은행도 LG U+망을 이용하고 있다. 몇 군데 업체명이 겹치는 이유는 통신사 3곳을 모두 이용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알뜰폰 서비스 초창기인 2012년 5월 기준 알뜰폰 서비스 제공사업자는 20곳, 가입자 수는 약 45만 9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면서 2021년 5월 기준 사업자 수는 64곳, 가입자 수는 약 956만명으로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금융과 통신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목표와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를 내세워 지난 2019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을 선보였다. 이후 출시 2년 만에 2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브모바일이 알뜰폰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알뜰폰 서비스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저렴한 통신비 ▲불편한 약정 문제 해소 ▲다양한 요금제 존재 등의 장점을 갖고 있지만, ▲결합상품 부족 ▲멤버십 혜택 부족 ▲불편한 고객 상담 ▲부가서비스 부족 등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Liiv M BI 기본형./사진=KB국민은행
Liiv M BI 기본형./사진=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은 알뜰폰 서비스 최초 ‘워치 요금제 출시’를 비롯해 애플·삼성전자·쿠팡 등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맺어오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왔다.

여기에 추가로 카페·베이커리·편의점 이용권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고, 적금 금리우대 쿠폰까지 제공하면서 통신 서비스 및 금융업의 혁신적인 조합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 외 태블릿이나 스마트기기로 데이터를 무료로 나눠 쓸 수 있는 무료 데이터쉐어링 서비스 등 이동통신 고객의 실질적인 혜택 강화를 위한 각종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민의 평생 통신파트너’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브모바일은 지난 2월 청년들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청년희망 LTE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통신비 절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요금제는 만 19세 이상 36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데이터(월11GB + 매일2GB, 일제공량 소진 시 3Mbp속도)와 음성, 문자서비스가 무제한 제공된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기본요금은 월 3만 3000원으로 ▲청년 기본할인 월 8200원 ▲KB청년희망적금 보유고객 추가할인 월 2800원을 적용받으면 월 2만 2000원에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에 따른 청년 지원정책에 발맞춰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사진=KB국민은행

최근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의 영문 약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에 리브모바일을 활용하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진군·강릉시·동해시·삼척시에 거주하며 올해 3월 14일까지 리브모바일을 개통한 고객을 대상으로 리브엠 통신요금 중 기본료를 최대 3개월 동안 면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통신비 절감은 물론이고, 혁신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된 요금제 혜택을 제공하는 리브모바일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SKT, KT, LG U+가 자회사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말 기존 통신사들의 자회사 휴대폰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321만명으로 전체 631만명 중 이미 51%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정숙 의원실은 통신사들의 자회사 휴대폰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2019년 말 37.1%에서 2020년 말 42.4%로 5.6%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2021년 말에는 전년 대비 8.4% 포인트 증가한 50.8%으로 매년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다.

양정숙 의원은 “통신 자회사들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 부당지원과 불법 보조금 위주의 시장경쟁을 통해 수익성 높은 휴대폰회선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려 점유율이 51%를 넘어섰다”며 “기존 통신사 시장지배력이 알뜰폰 시장으로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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