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 경험’ 추구하는 젊은 층 구매 특징 분석 및 공략
대학생 서포터즈,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아이디어 청취
유튜브·메타버스 활용한 의견 반영에도 적극적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마다 기존의 단순한 상품 홍보 방식을 넘어 MZ세대 아이디어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 등에 나서면서 새로운 유통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기업들은 MZ세대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이들 세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고, 가상현실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 세대와 달리 본인의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MZ세대와 소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한 ‘쉐푸드(Chefood) 냉동 파스타’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을 살펴보는 담당자와 대학생 마케터./사진제공=롯데푸드
신제품을 살펴보는 담당자와 대학생 마케터./사진제공=롯데푸드

이번에 출시한 메뉴는 지역 특색 메뉴와 식재료를 재해석한 ▲춘천식 닭갈비 로제 파스타 ▲의성마늘 소시지 오일 파스타 총 2종으로 MZ세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제품 탄생 배경이었다는 게 롯데푸드 측 설명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이를 재해석해 즐기는 트렌드를 포착했다”며 “지역 특색 음식을 활용한 한식 파스타를 기획했고, 춘천식 닭갈비에 고추장 크림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아이디어가 제품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즐기는 재미를 함께 선사하기 위해 신경썼다”며 “젊은 전통이라는 콘셉트를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모던민화 예술가 ‘루씨쏜’ 작가와 협업(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각 메뉴와 어울리는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패키지 전면에 삽화했다”고 덧붙였다.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 기업도 있다.

노랑풍선은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자유여행 플랫폼과 관련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MZ세대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10월 25일부터 약 4주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신규 브랜딩 전략 ▲신규 서비스 확대 전략을 주제로 총 4개팀(20명)이 참여했다.

최종 발표회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전략학회(DECK) 학생들과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별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와 상장·상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안된 일부 아이디어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 향후 신규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유튜브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교촌치킨은 이달 중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MZ세대와의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올해 8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만든 바 있다.

교촌치킨 유튜브 콘텐츠./사진제공=교촌치킨
교촌치킨 유튜브 콘텐츠./사진제공=교촌치킨

교촌치킨은 팬클럽 ‘교촌단’ 창설 등을 주제로 인기 개그우먼과 유명 유튜버와 함께 협업해 색다르고 차별화된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그 중 ‘사랑아 교촌해’ 콘텐츠는 조회수 1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모바일 마케팅&애드테크 컨퍼런스 ‘맥스서밋 2021’(MAX SUMMIT) 어워드에서 프랜차이즈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추가로 교촌치킨은 ‘오감으로 느끼는 교촌덕후의 등장’을 주제로 내걸고, 개그우먼 이은형·유튜버 에드머 씨를 출연시켜 콘텐츠 재미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촌에프앤비(주) 관계자는 “앞으로 교촌치킨 팬송 제작, 교촌 스멜 굿즈 만들기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MZ세대 및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MZ세대를 비롯한 고객과의 연결고리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는 푸른 숲을 주제로 한 가상세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 맵’을 만들어 MZ세대와 소통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제페토 맵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을 의미한다.

현재 유한킴벌리는 이용자의 약 80%가 10대로 알려진 제페토 맵이 미래 세대와의 소통과 동참을 확대하는데 유용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주요 탄소 흡수원인 숲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MZ세대가 제페토 맵을 통해 숲과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 맵은 숲을 여행하고 나무를 오르는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숲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의 숲 공간에 꿀잠존, 캠핑존, 바다숲존 등을 구축해 친구들과 함께 숲을 경험하고 즐김으로써 보다 숲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내용을 구성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맵./사진제공=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맵./사진제공=유한킴벌리

또 유한킴벌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참가자들이 맵에 있는 거대한 나무 ‘웊’의 꼭대기에 올라가 인증사진을 찍고 제페토 내에 업로드하면 인증한 수만큼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유한킴벌리 제품 1만개를 기부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가상세계에서의 액션이 실제 숲 환경 보호나 기부로 이어지게 설계해 유저들이 맵 안에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만들었다”며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기부 경험이 많지 않은 10대들이 쉽게 굿 액션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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