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 인구주택조사 표본 집계' 발표
60세 이상은 자립해서 생활하는 경향 '뚜렷' 

출처=통계청
출처=통계청

[뉴스워치= 김웅식 기자] 우리나라 20대 10명 중 4명가량은 생활비를 부모에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57.7%로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 마련’이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일을 해서 버는 근로소득, 금융자산, 공적연금, 개인연금,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20세 이상 전체 성인 가운데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하는 ‘캥거루족’ 비중은 7.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에선 38.9%, 30대에선 7.0%, 40대에선 2.2%가 캥거루족이었다. 50대 이상에선 거의 없다시피 했다. 특히 가장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인 30~40대 캥거루족은 65만명으로, 전체 성인 캥거루족(313만 9000명)의 20.7%나 됐다. 전체 성인 가운데 본인의 일이나 직업으로 직접 생활비를 버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2.9%였다.

반면 60세 이상의 경우 오히려 자립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27%가 본인, 배우자의 힘으로 생활비를 벌었는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6%p 늘었다. 반면 '자녀 도움'으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2010년 25%에서 크게 줄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대학진학 비중이 높고 자산축적·노후대비가 비교적 잘돼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혼 인구 비중 상승 폭은 결혼 적령기인 30대에서 가장 컸다. 30대 미혼 인구는 281만5000명으로 5년 전보다 13만3000명 증가했고, 비중도 36.3%에서 42.5%로 6.2% 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미혼 인구 비중이 50.8%로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30대 여성 중 3분의 1(33.6%)도 미혼이었다. 

20세 이상의 사회활동 참여인구 비중은 2015년 31.1%에서 2020년 29.8%로 1.3%p 감소했다. 남성은 31.7%, 여성은 27.8%가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분야별로는 친목단체(13.5%)가 가장 높고 문화단체(9.3%), 종교단체(7.2%) 등 순이었다.

15세 이상 활동제약 인구 중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135만1000명(45.2%)이었다. 돌봄유형은 주간보호시설 33.1%, 요양보호소 20.1%, 배우자·자녀 및 자녀의 배우자 12.3% 순이며 '돌볼 사람 없음'은 9.8%(13만2000명)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중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은 남성(71.4%)이 높고, 자녀 및 자녀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은 여성(81.2%)이 높았다. 돌봄이 필요하나 돌볼 사람이 없는 경우도 여성(71.7%)이 남성(28.3%)보다 높았다.

김웅식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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