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대규 기자] LG화학이 하도급업체의 기술을 반강제로 빼앗아 제품개발에 사용했다 망신을 당했다.

연간 매출 20조 원의 LG화학으로부터 기술을 뺏긴 업체는 종업원 7명의 영세사업자였다.

LG화학은 2013년 3월부터 23차례에 걸쳐 협력업체 Y사에 핵심 기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여기엔 배터리 라벨 인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Y사가 특허까지 낸 디지털 인쇄 기술이 담겨있었다.

납품업체 신분으로 대기업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었던 Y사는 자료를 넘겨줬다. 하지만 몇 달 후 LG화학은 제품 구매를 돌연 중단했다.

LG화학은 빼돌린 기술로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짓고 이 제품의 독자 생산에 들어갔다.

2012년 기준 매출 20조의 LG화학이 종업원 7명, 매출 5천3백만 원에 불과한 Y사의 미래를 집어삼킨 것이다.

대기업이 하도급 업체로부터 기술자료를 넘겨받아 유용했다가 적발돼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과징금 5천만 원을 부과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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